조정훈 영입 ‘외연 확장’ 시동 건 여…총선 시계 빨라진다(종합)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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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19일 조정훈 의원 있는 시대전환과 합당 방침 발표, 21일 합당 선언
20일에는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등 5명 영입 발표
여당 외연 확장 신호탄에 여야 정당 간 합종연횡 본격화 예상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합당설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합당설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합당을 공식화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을 비롯한 5명의 외부 영입 인사를 곧 발표한다. 총선을 약 7개월 앞두고 여권이 먼저 외연 확장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함께 하자’고 영입을 제안했다”며 “조 의원이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탈당하면 비례직 상실이 되므로, 흡수 합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자’며 합당 제안을 했다”며 “합당을 하게 되면 양당에서 법적 절차를 거칠 텐데,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합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합당 결정에 대해 시대전환 이원재 전 공동대표 등이 “시대전환은 현재 국민의힘과는 전혀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반발한 것에 대해선 “시작은 같았지만, 이제는 가는 길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거대 정당이 책임감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해 주기 바란다는 게 저와 지도부의 결론이었다”며 “(국민의힘이) 큰 연대체를 만든다고 하니 들어가서 메기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어항이 깨끗해질지 제가 죽어 나갈지 내년 총선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이날 수도권 중심의 중도 신당을 표방하는 ‘새로운선택’ 창당을 주도하는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들 질문하는 게 ‘기존 당과 합치는 게 아니냐’(인데),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저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거대 양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 의원은 시대전환의 유일한 의원으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 범야권 인사로 분류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냈고,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특별검사법을 추진하자 강하게 비판하는 등 여권과 보조를 맞추는 행보를 보였다. 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위해 최근 해당 지역에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

조 의원이 합류하면 국민의힘 의석수는 112석이 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시대전환과의 합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또 시대전환과의 합당 하루 전인 20일 오전 5명의 영입 인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였을 때 대립각을 세웠던 민주당 출신 조광한 남양주시장,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 가운데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사장, 서울경창청 자치경찰차장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을 지낸 고기철 전 청장과 함께 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과 보수 성향의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헌역 의원 영입을 처음으로 성사시키며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면서 여야 정당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빨라지는 등 총선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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