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반응

한동훈 장관 “이 대표, 중대범죄 혐의자”
대통령실 “현재 입장 밝힐 사안 아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방탄을 위한 그 어떤 꼼수도 법치를 피해 갈 수 없음이 증명됐다”며 ‘사필귀정’이라고 반응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낸 논평에서 “지난 2월 이 대표에게 두꺼운 방탄조끼를 입혔던 민주당도 더는 준엄한 법치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절반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왔다는 것은, 아직도 제1야당의 상당수가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국민’이 아닌 자신의 공천만을 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에 씁쓸하기만 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제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국민께 그동안 보였던 행태에 대해 속죄해야 한다”며 이날 민주당 주도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처리된 데 대해 “당초 이 대표 방탄을 위한 물타기용 발목잡기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이날 SNS에 “대선후보라고, 거대 야당 대표라고, 국민이 부여한 의회 권력을 방탄으로 활용한 결과”라면서 “사필귀정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에 정의가 바로 선다”고 밝혔고, 하태경 의원 역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방탄정치 끌, 정치 혁신의 시작”이라며 “국민의힘도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언급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이날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최선을 다해 (혐의를) 설명하려고 한 것이었다는 정도”라고 답하면서도 “이재명 의원은 잡범이 아니다. 중대 범죄 혐의가 많은 중대범죄 혐의자”라고 규정했다. 한 장관은 법원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이 시스템은 일반 국민과 똑같이 (이 대표도) 법원 심사를 받으라는 시스템”이라며 “이후 상황은 당연히 일반 국민과 똑같이 진행되는 것이고, 뭘 딱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 체포안 결과에 대해 “이재명 대표 사안은 현재 수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