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처음 발견 땐 ‘추적 검사’ 먼저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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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김용기내과의원

고령 환자는 치료 없이 경과 관찰 원칙
임신 준비 중이라면 호르몬 보충 필요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결정하려면 반드시 2~3개월 후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결정하려면 반드시 2~3개월 후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액의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높지만 유리티록신이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TSH는 여성이 높고, 요오드 섭취가 많을수록,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진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고령에서 8~18%까지 높아진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심혈관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갑상선호르몬 치료에 따른 부정적인 경우가 많아 치료에 신중해야 한다.

대한갑상선학회는 올 3월 TSH 정상 범위를 0.6~6.8ml/L로 수정했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을 경증 6.8~10mIU/L, 중증 10mIU/L 초과로 나누었는데, 환자의 90%는 경증에 해당한다. 또한 70세를 기준으로 성인과 고령으로 나누었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처음 발견된 경우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3개월 후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갑상선과산화효소 항체 혈액검사를 통해 자가면역갑상선염의 동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갑상선 초음파로 현성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은 자가면역갑상선염이 가장 흔하며 갑상선엽 절제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발생할 수 있다.

김용기내과의원 오민영 과장은 “고령은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이 원칙이며, 특히 경증은 갑상선호르몬 치료의 이득이 없어 권고하지 않는다”며 “성인은 치료를 권장하며, 중증은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경증이라도 TSH가 20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갑상선엽절제술을 받은 경우 등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기내과의원 오민영 과장이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김용기내과의원 오민영 과장이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은 10년 이상 관찰 시 33~55%가 현성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하므로 여성인 경우, 갑상선과산화효소 항체 양성인 경우, TSH가 10 이상이거나 추적 관찰 시 2배 이상 상승한 경우, 갑상선 초음파에서 만성갑상선염이나 갑상선종이 동반되는 경우 추적 검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만성 자가면역갑상선염으로 인한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장기간 갑상선기능검사를 하지 않고 동일 용량의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할 경우 갑상선기능항진 상태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 특히 다른 약제를 복용 중인 노인과 골다공증이나 부정맥이 동반된 환자는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해조류, 해산물 등 고요오드 함유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임신 시 혈중 TSH의 적정 농도는 4로,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상태의 임신은 태아와 산모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임신을 고려 중이라면 갑상선호르몬 보충을 통해 목표 TSH에 도달해야 한다.

오민영 과장은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지만 갑상선호르몬 보충을 시행하지 않는 여성이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을 확인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갑상선기능검사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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