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과 데이터센터 두 날개로 물류·데이터 허브 도약 [2023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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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1.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도시

100만t 이상 물류 처리할 공항
트라이포트 넘어 신성장 축으로
에코델타시티 데이터센터 구상
모든 데이터는 부산 통해 서비스
신재생에너지 도입 땐 금상첨화

‘2023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혁신도시’를 주제로 한 세션1에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3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혁신도시’를 주제로 한 세션1에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도시’를 주제로 6일 열린 ‘2023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제1세션의 키워드는 부산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가덕신공항이었다.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도약해 나갈 물류 산업과 고부가가치를 더할 데이터센터 산업이 부산의 미래 청사진에 밝은 색감을 더했다.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제1세션은 경남정보대 김대식 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신공항 분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과 신라대 김영록 항공운항과 교수, 해양물류에서는 해양수산부 남재현 항만국장과 부산연구원 신현석 원장, 데이터센터 산업에서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승희 팀장과 이지스자산운용 엑스퍼트그룹 현철호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신공항이 완성하는 부산 트라이포트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동남 경제권의 부흥이 꼭 필요하다”며 “트라이포트를 중심으로 복합 물류 체계를 완성하고 디지털 기반 신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5대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미래혁신 전략으로 이를 현실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가덕신공항의 조기개항에 앞장 서 온 최인호 의원은 인천의 영종도 발전상을 살펴보면 가덕신공항이 가져올 부산의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영종도 주변으로 고부가가치 기업이 밀집했는데 이는 고스란히 인천시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국토부가 전망하는 가덕신공항 물류처리량은 33만t 정도인데 이는 향후 인천공항의 5% 수준”이라면서 “가덕신공항이 경제공항이 되고 부산이 원하는 트라이포트를 갖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t 이상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며 부산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여론 환기를 당부했다.

신라대 김영록 교수는 이제는 조기개항을 넘어 가덕신공항의 발전상을 그려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부산시가 활주로 길이부터 2단계 확장안까지 큰 양보를 하며 국제공항에 걸맞는 하드웨어를 얻었지만 그 안을 채워넣을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공항 트렌드는 쇼핑을 즐기고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머무는 공간’”이라며 “공항의 실시설계가 마무리 되기 전에 유휴부지를 활용해 2단계 개발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가덕신공항과 신항만의 연계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가 나섰다. 남재현 항만국장은 “부산시가 신항만에 공항을 보태 거대한 물류 축을 구성하는데 그치지 말고 이 축을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상하이의 낡은 공업지대인 푸동이 월드엑스포 이후 새로운 도시 축이 됐듯 북항도 이를 벤치마킹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류 분야에 대해 부산연구원 신현섭 원장은 “부산이 트라이포트를 넘어 트라이이니셔니브를 앞세워야 한다”며 “금융과 물류, 신성장 산업을 하나의 축으로 만들어 발전시켰을 때 부산이 홍콩과 상하이, 런던에 버금가는 국제해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류 이어 데이터까지 부산이 허브

최근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는 데이터센터 유치로 관심이 뜨겁다. 그 열기는 유치를 전담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이승희 팀장이 전했다. 현재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 내 17만 평이 넘는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그림을 그린 상태다. 이 팀장은 “이미 컨소시업으로 참여한 5개 기업에서 4조 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했고, 센터 구축 과정에서 5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신규 창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코델타 데이터센터 사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투자와 고용 창출이 아니다. 해저케이블이 밀집한 부산과 거제를 연결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경우 한국에 서비스되는 모든 해외 기업의 트래픽과 데이터 처리는 부산을 거쳐야 한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현재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부산은 하루 빨리 관련 교육·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흐름의 주도권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전문가인 현철호 대표 역시 “데이터센터가 지금은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완전히 대우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의 투자비는 대부분 토지가 아닌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투입된다. 그 만큼 유발되는 경제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세션 사회를 맡은 김대식 총장은 “‘혁신도시 부산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가 이번 세션의 주제였는데 가덕신공항 개항이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면서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 등 청년에게 좋은 정주여건을 제공하려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처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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