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이르면 내달 대폭 개각…추경호 원희룡 박민식 조승환 교체 가능성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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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희망하는 장관들 공백 메우고, 집권 3년차 앞두고 쇄신 취지
최상목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유력,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보훈부 장관 검토
조승환·박성훈 해수부 장·차관 부산 동시 출격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에 내각과 대통령실의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들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공직사회에 쇄신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취지다.

개각 시점은 다음 달 마무리되는 국회 예산 심의와 연동될 것으로 예상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초부터 자리를 지킨 장관들을 중심으로 교체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타진하며 사직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경제부총리 자리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경우 후임 경제수석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원 장관 역시 수도권 출마 자원으로 여당 안팎의 출마 권유가 커지면서 거취를 고민 중인 상황이다. 박 장관 역시 수도권 출마를 검토 중인데, 후임으로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검증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장관들 중 총선 최대어로 여겨지는 한동훈 법무장관의 경우, 종로와 같은 상징성이 높은 지역에 배치하거나 더불어민주당의 간판급 후보를 상대로 ‘자객 공천’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총선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늘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역시 제 대답은 같다”며 언급을 아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총선 출마보다는 내각에서 다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검찰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총선 차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의 유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박 장관은 개최지 선정이 임박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같은 대외 위기 관리 등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개발(R&D) 예산 재배정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질책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각 국면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원도심권 출마가 거론되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사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부산엑스포 유치전과 관련, 최근까지 태평양도서국 공략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연고지인 천안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차관급에서도 내년 1월 11일 공직자 사퇴 시한을 앞두고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해운대갑 등 동부산권 출마가 유력하며,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고향인 원주나 ‘장미란체육관’이 위치한 경기 고양 출마 가능성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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