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아쉬움을 부산 도약의 새 동력으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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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월드엑스포 유치전 결과 시민 반응

29일 오전 2030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선정 투표에서 부산이 유치에 실패하자 부산시민회관에 모인 시민들이 눈물을 훔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9일 오전 2030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선정 투표에서 부산이 유치에 실패하자 부산시민회관에 모인 시민들이 눈물을 훔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큰 기대는 큰 아쉬움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온 힘을 쏟아낸 부산의 도전이 시민의 눈물과 한숨 속에 막을 내렸다.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새벽 내내 울분을 삼킨 이도 있었고, 활활 타올랐다가 한 순간에 꺼져버린 유치전의 불길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오직 부산만을 위해 대한민국이 한데 뭉친 2년 간의 여정이었다. 느슨하고 무력했던 도시에 활력이 돌아왔다. 가덕도신공항을 필두로 지역의 현안 해결을 어깨 펴고 당당히 요구했다. 내 고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도시인가 돌아보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부산의 진정한 준비는 이제부터다. 새로운 도전의 길은 2035년으로 이어진다. 벌써부터 채비를 서두르는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BNK부산은행대리 하윤지(28)

 부산의 도전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큰 차이로 졌지만 부산은 값진 경험을 얻었다. 2035년 부산이 재도전에 나설 경우 경쟁자들보다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실패는 한 번 뿐, 부산은 이미 2035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준비가 완료됐다. 부산 이즈 레디!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집행위원장 최환진(65)

 처음 엑스포 유치를 선언했을 때 회의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렇게 부산시민과 정부, 기업이 힘을 합쳐서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보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도에서는 안타깝게 엑스포를 유치하지 못했지만 2035년 엑스포를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초등교 교사 김동영(32)

 엑스포는 탈락했지만, 부산 시민들은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 10년 가까이 부산 시민으로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지냈던 것 만큼, 엑스포 이후에도 북항 재개발, 가덕신공항 등 부산 성장 동력이 될 굵직한 발전이 흐트러지지 않길 바란다. 부산이 새 기회를 찾아 발전할 수 있도록 힘과 역량을 잘 결집하기를 희망한다.


마이스부산 대표 강석호(48)

 엑스포 유치전 진행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스쳐 지나간다. 치열한 경쟁에서 우리는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부산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생각한다. 실패의 경험을 딛고 다시 한 번 시작하는 부산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 실패는 주어진 결과지만, 그 다음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수영구 주민 문진희(53)

 새벽까지 투표 결과를 기다렸는데, 부산 유치가 무산돼서 너무 허탈하다. 이번 유치전으로 부산의 매력을 세계에 알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래세대가 부산의 매력을 접할 기회가 바로 월드엑스포다. 2035월드엑스포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학생 장윤주(26)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 부산이 개최지로 결정됐다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 부산의 도전은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발판 삼아 또 도전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제지기업 근무 정준석(32)

 부산의 도전은 시민이 한 마음이 돼 염원한 소중한 여정이었다. 부산의 미래를 위한 고민은 앞으로 계속 필요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번 시련이 실패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산의 미래가 세계의 미래라는 마음으로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한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공무원 서유지(32)

 동구에서 30년 이상 살고 있는데, 엑스포가 유치되면 원도심 중심으로 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동네가 빛을 발하겠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다. 준비 기간 동안 원석을 다듬듯 지역을 정비하고 가꾸며 우리 동네가 훨씬 더 반짝이는 곳이라 느꼈다. 2035 부산 엑스포를 꿈꾼다.


크라운하버호텔부산 차장 한가형(38)

 K팝 스타까지 동원해 나라 전체가 총력 홍보전에 나선 덕에 부산의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걸 체감한다. 스페인 등 평소 보기 힘든 국적의 외국인 투숙객이 늘었다. 호텔업계에서 유치에 큰 기대를 했는데 기운이 많이 빠진다. 하지만 변화는 확실히 느껴졌다. 실패를 계기로 부산의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직장인 주은주(39)

 멋진 승부였다. 우리 부산이, 대한민국이 팀코리아를 외치며 하나가 됐다. 팀코리아의 주역들이 세계 각국에 부산의 결의와 함께 글로벌 중추도시로서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기에 부산 시민으로서 감사하다. 다만 지금이 끝이 아니다. 더 중요한 시기다. 부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린이집 교사 한수현(49)

 밤을 지새우며 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했지만 끝내 불발돼 아쉽다. 그러나 뜨거웠던 부산 시민의 노력 과정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경험을 자양분 삼아 가덕신공항 개항을 위해 시민들이 다시 힘을 모을 때다. 젊은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 글로벌 도시 부산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직장인 양성규(33)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는 무산됐지만, 부산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도시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역동적인 경제를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실패는 상당히 아쉽지만, 유치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이 더욱 더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기를 앞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


직장인 정현철(34)

 안타깝지만 이게 냉정한 부산의 현주소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가 오늘을 계기로 절치부심해서 제2의 도시인 부산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을 부산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의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주)닐스 대표 박준영(43)

 2030세계박람회 유치전은 갈등의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는 부산 시민,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되게 만들었다. 모두가 간절히 바랬기에 한 번의 실패로 포기할 수 없다. 부산이 달라질 수 있는 기회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슬프지만 모두가 함께 다시 딛고 일어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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