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빈곤율 OECD 중 가장 높다…여성 노인 더 가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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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20년 기준 노인빈곤율 공개
한국 40%, 다른 나라 비해 압도적 높아
여성 빈곤율 45%, 남성 34% 차이 커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OECD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소득 빈곤율은 평균 소득이 ‘중위가구 가처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의 비율이다. OECD 가입국 중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 다음으로 높은 에스토니아(34.6%) 라트비아(32.2%)도 30%대였고, 일본(20.2%)과 미국(22.8%)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노인 빈곤율이 낮은 국가들은 아이슬란드(3.1%) 노르웨이(3.8%) 덴마크(4.3%) 프랑스(4.4%) 등 주로 북유럽이나 서유럽 국가들이었다.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나이가 더 들수록 나빠졌다. 66∼75세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인데 비해, 76세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했다.

성별로 보면 66세 이상 여성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45.3%로 남성(34.0%)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OECD는 “여성 노인은 소득과 관련된 연금 급여가 적고, 기대수명이 길어 남성 노인보다 빈곤율이 높다”고 말했다.

OECD 회원국 66세 이상 인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전체 인구 평균 가처분소득의 88.0%였다. 노인들이라 해도 일반 가정의 88%에 해당하는 소득이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노인 인구 가처분소득은 전체의 68.0%로, 리투아니아(67.4%) 다음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76세 이상은 58.6%로 OECD 꼴찌였다.

대신 노인 고용률은 높았다. 작년 기준 한국의 65∼69세 고용률은 50.4%로, OECD 회원국 중 일본(50.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노인은 보통 70세까지 계속 일을 하지만,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적연금 지출이 3.6%로 OECD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적어 노인 빈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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