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빈대인호 조직 개편… 미래 먹거리·지역 밀착에 초점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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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 신설
경영전략부문서 재무기능 분리
재무부문장에 권재중 부사장
혁신부문장 박성욱 전무 선임
최명희 상무 등 여성 임원 중용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

빈대인 회장이 이끄는 BNK금융그룹이 조직 개편과 함께 첫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3월 빈 회장 취임 후 소폭 인사만 두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향후 3년간 ‘빈대인호’가 나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그룹은 18명의 상무급 이상 인사를 포함해 그룹 전체의 정기 인사를 시행하고,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 신설 등의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BNK 측은 이번 조직 개편과 정기인사와 관련해 “금융환경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내실 중심의 성장을 위해, 조직 슬림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문별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새로 신설되는 지주 내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은 미래혁신부와 지역특화사업팀, 디지털기획부, IT기획부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혁신부는 미래성장 전략 기획과 신사업, 사업다각화를 전담하는 부서이다. 지역특화사업팀은 미래혁신부, 부울경 지역 특화 사업, 그룹 간 상호 발전 방안을 총괄조정하는 부서다.

결국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은 지역 금융권으로서 BNK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고 지역과 공유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시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자칫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새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 등이 엿보인다.


재무기능 분리도 이번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주와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은 경영전략부문 내에서 재무기능을 분리하고 새롭게 구성될 재무담당책임자(CFO) 산하에 배치한다. 재무 전문성 확보와 재무 기반의 경영분석 고도화를 통해 그룹 자본 비율과 수익구조 개선을 꾀하는 전략이다.

BNK를 포함해 시중 은행 곳곳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한 대책도 담겼다. 금융권 중 최초로 그룹 전체에 윤리경영부를 신설하고, ‘바른 금융 실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게 BNK 측의 설명이다. 회장 직속의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지속가능한 상생금융 방안 마련을 회장이 직접 총괄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그룹과는 별개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조직 개편은 고객 중심 조직 전환에 방점이 찍혔다. 고객 관점의 통합 마케팅과 고객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객기획부와 고객데이터분석팀을 신설하는 등 고객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겠는 게 BNK의 계획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 취지에 맞게 정기인사도 단행됐다. 재무기능 분리를 권재중 전 JB금융지주 CFO를 영입해 그룹 부사장이자 그룹재무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장에는 박성욱 전무가 선임됐다. 부산은행 노준섭 여신지원본부장이 부은행장보를 맡게 돼, 손대진 부은행장보와 더불어 부산은행 2인 부행장보 체제가 됐다.

여성 임원 중용도 눈에 띈다. 경남은행 출신인 최명희 준법감시인(상무)이 BNK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됐다. 부산은행 동부·울산영업본부장으로 문정원 상무가 선임됐고, 경남은행 김양숙 상무가 동부·수도권영업본부장을 맡아 양쪽 은행에 나란히 1명씩 여성임원을 뒀다.

BNK 관계자는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에 중점을 두고 전문성과 객관성을 겸비한 외부 재무관리책임자를 발탁했다”며 “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중용하여 다양성을 강화하고, 지주와 자회사 간 겸직 등 인력 교류를 확대하는 것도 특징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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