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 영유아도 공백 없도록 보살핀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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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영영아반 등 50곳 더 늘려
영어 하기 편한 도시 정책과 연계
관련 프로그램 29곳 추가로 개설
대학 등과 공동 교육체계도 개발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23일 발표한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는 출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는 정책 시행이 핵심이다. 그동안 ‘돌봄’은 부산시가, ‘교육’은 부산시교육청이 중점적으로 맡으면서 예기치 못한 돌봄 공백이 있었다. 전국 최초로 시와 교육청, 구군, 지역 대학이 참여하는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는 오는 3월 교육부가 발표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선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출생부터 취학까지 공백없게

이번 프로젝트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돌봄과 교육을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초고령화 도시 부산이 저출생을 극복하려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의 변모가 필수적이다.

시와 시교육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교육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 운영하는 공공돌봄에 초점을 맞췄다. 맞벌이 가정은 자녀 하원 이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려움이 컸다. 정부 운영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앞으로는 부모 퇴근 전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시 보육 정책도 확대한다.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출장이 잡혔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다. 먼저 ‘365 열린 시간제 보육·돌봄’ 기관을 현재 4곳에서 8곳으로 늘린다. 부산에 사는 6개월 영아부터 취학 전 아동이 대상이었는데 초등학생까지로 확대한다. 평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사하구, 강서구, 기장군 어린이집 3곳과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까지 총 4곳이 지정돼 있는데, 추가로 4곳을 지정한다. 하루 전 전화로 신청하거나 긴급 상황 때는 이용 2시간 전 신청하면 자녀를 맡길 수 있다.

보육교사 1명당 아이 2명을 보장해 보육의 질을 높이는 ‘부산형 영영아반’ 운영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태어난 지 12개월 된 영영아까지만 대상이었는데, 18개월 된 영영아까지 확대한다. 기존 영영아반은 350개 반이었는데, 400개 반으로 늘린다.

시 출산보육과 관계자는 “기존 부산형 영영아반이 대상 기간이 짧아 보육교사와 아이 사이 애착 관계 형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어하기 편한 도시’ 연계도

돌봄 정책을 시의 주요 시책인 ‘15분 도시’ ‘영어하기 편한 도시’와 연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은 부산 곳곳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원어민 영어 교육 프로그램인 ‘들락날락 영어로 놀자’를 기존 11곳에서 올해 40곳으로 크게 늘린다.

만 3~7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원어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모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96.8% 만족 평가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외국 국적 어린이가 부산에 살기 좋도록 정책적 근거도 마련한다. 기존에는 외국 국적 유아의 경우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시는 조례를 통해 외국 국적 어린이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등록하면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대학 연계 프로그램도 늘어난다. 예를 들어 동의대에서 보유한 펜싱 장비와 시설을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 아동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발레, 국궁, 수영, 카누, 서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가정에서 양육하는 경우 급한 일이 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반도 100개 반에서 194개 반으로 확대된다. 시간당 부모가 내야 하는 비용을 앞으로 시에서 부담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최대 12만 원의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공이 아이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보고 교육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며 “부산을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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