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영도구의회 의장, 김기재 구청장 폭행 혐의 고소 취하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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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마무리 여부 검토 중"

부산영도구청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영도구청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한 기초지자체 구청장이 구의회 의장 뺨을 때렸다는 논란(부산일보 2023년 12월 25일 자 보도)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의장이 구청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이경민 영도구의회 의장이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상대로 한 고소를 취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장은 전날 영도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고소를 취하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영도 지역 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송년회에서 김 구청장이 이 의장 뺨을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예산 삭감을 두고 실랑이가 이어지다 김 구청장이 이 의장 뺨을 때렸다는 것이다. 소동이 일어난 당일 이 의장은 곧바로 영도경찰서로 가 폭행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고소했다. 김 구청장은 폭행이 없었다며 이를 부정했다.

이 의장은 고소를 취하한 이유로 ‘민생’을 말했다. 고물가 등 민생이 힘든 시기에 영도 지역을 이끄는 두 기관이 반목을 거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일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영도구의회 이경민 의장은 “저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민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영도구의회 의정 방향과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소를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고소 취하와 별개로 경찰 측에서 확인해 볼 게 몇 가지 있다"며 "수사 마무리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지역 내 ‘뺨 소동’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이 의장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도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불미스러운 일로 영도가 알려지는 것을 우려한 지역 시민들도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

김 모(58·동삼동) 씨는 “두 기관장 다툼으로 영도가 알려지는 게 안타까웠다”며 “어떻게든 이번 사태가 마무리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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