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시장‧70대 박사‧전국 수석 약사…경상국립대 이색 졸업생 ‘눈길’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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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 학위수여식 개최
사천시장부터 약학고시 전국 수석도

경상국립대학교 이색 졸업생들. 왼쪽부터 박동식 사천시장, 박성아 한국추사체연구회 고문,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전수자인 이현희 씨, 함께 박사학위를 받는 이병문 김서현 씨, 약사 국가시험 수석을 차지한 송현준 씨.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학교 이색 졸업생들. 왼쪽부터 박동식 사천시장, 박성아 한국추사체연구회 고문,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전수자인 이현희 씨, 함께 박사학위를 받는 이병문 김서현 씨, 약사 국가시험 수석을 차지한 송현준 씨. 경상국립대 제공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던 박동식 경남 사천시장, 13년 동안 학위 취득에 도전한 70대 늦깍이 학생, 부부 박사 등 이색 학위 수여자들이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경상국립대는 23일 오전 10시 진주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수여식을 앞두고 이색 졸업생들의 사연이 이어졌다.

먼저 박동식 경남 사천시장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박 시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상국립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했으며, 시장직을 수행하면서도 학업을 병행해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박 시장은 경상국립대에서 쌓은 행정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정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기술경영학과 이병문 씨와 기계융합공학과 김서현 씨 부부는 동시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대에 만나 가정을 꾸린 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했다. 특히 이병문 씨는 경상국립대 ‘기술경영공학’ 1호 박사로 이름을 올렸다.

71세인 박성아 한국추사체연구회 고문은 1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는다. 경남지역에서 추사 서체를 공부했던 스승들의 학맥을 조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고문은 2011년 9월 박사과정에 입학해 1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초고도 근시로 휴대폰에 의지해 공부를 한 졸업생도 있다. 주인공은 해양과학대학 미래산업융합학과를 졸업하는 이현희 씨.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전수자다. 이 씨는 초고도 근시 때문에 휴대폰 돋보기에 의지해 공부를 하며 전 과정을 마쳤다. 여기에 직장에 다니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등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됐다.

전국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졸업생의 사연도 화제다. 약학대학 약학과 송현준 씨는 지난 1월 19일 실시한 2024년도 제75회 약사 국가시험에서 350점 만점에 322점을 얻어 전국 수석으로 합격했다. 올해 약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90.7%로 최근 5년 가운데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남에서 약사 국가시험 수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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