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산업의 대전환…정부·조선 3사, ‘초격차 확보’에 5년간 9조원 투자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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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발족
2030년까지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 주도 목표
전문·생산인력 매년 2000명 양성
"7000억달러 수출에 조선 역할 중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배진한 삼성중공업 부사장(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가 ‘K-조선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배진한 삼성중공업 부사장(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가 ‘K-조선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와 국내 조선 3사가 손잡고 향후 5년간 9조 원을 투자해 조선산업의 미래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1층 EC룸에서 정부·대중소 협력 플랫폼인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하고, 미래형 조선산업으로의 대전환 방향을 논의하고, 조선 분야의 수출·현안 전략 등을 점검했다.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는 미래형 조선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실행하는 최초의 정부-대중소 협력 플랫폼이다.

이번 1차 회의에서는 정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3사,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K-조선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 협약'을 체결했다.


안덕근(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안덕근(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와 조선 3사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친환경·자율운항선박, 디지털 전환 등에 9조 원을 투자해 초격차 확보를 통해 조선분야에서도 ‘신산업정책 2.0’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한 민관이 공동으로 ‘조선산업 초격차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올해 상반기 내 수립한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조선 3사는 ‘2030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 운반선을 2030년까지 개발하고, 수소·암모니아·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핵심연료 기술 상용화와 트랙레코드(실적) 확보에 나선다. 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도 주도한다.

지속 가능한 인력 수급과 양성에도 공동으로 나선다.

정부는 인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인력 수급을 전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정부는 또 이달 중 경남 거제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개소하는 '미래혁신 인재 양성센터'와 더불어 '구직자 대상 채용 연계 교육 사업'을 통해 매년 2000명의 국내 조선 분야 전문·생산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이에 발맞춰 업계도 조선 3사 공동으로 '해외조선인력협력센터'를 올해 상반기 내 시범 운영함으로써 해외인력을 현지에서 교육한 뒤 도입하는 지속 가능한 해외인력 도입 체계를 확보한다. 조선 3사는 또 전문·생산인력 유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조선인력 안정화 기금’(가칭)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 정부도 이를 지원한다.

조선 3사는 중대재해 근절 및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기술 등을 활용한 첨단 안전장비 개발·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중소조선사 및 협력사와 안전 관련 기술과 경험을 공유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의 2024년 실행방안을 업계와 공유하며 기술・인력・금융・상생・법제도 등 분야에서 연내 가시적 성과를 조속히 창출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업계와 수주・수출 활성화 전략을 점검하며, 투자애로 데스크와 현장애로 데스크를 각각 조선협회와 전국 5개 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현장 애로는 산업부 실무진을 기업별 전담관으로 지정해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국내 조선산업이 당면한 도전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민관 원팀의 팀플레이로 헤쳐 나가야 한다"며 "올해 (연간)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에 있어서 조선 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어 “앞으로의 10년이 향후 조선산업 100년을 좌우할 것인 만큼, 조선산업 대전환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고, "오늘 발족한 이니셔티브를 정례화해 K-조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투자 애로도 지속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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