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 기반 항노화의학에서 미래 찾겠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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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종합병원 그랜드 오픈

응급·흉부외과·신경외과 등 신설
18개 진료과와 8개 전문센터 갖춰
담낭담도암·간암·뇌질환 수술까지
정자은행·뇌항노화연구소 협업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지정 신청
해외 환자 유치사업도 본격 추진

정형외과 관절 전문병원을 시작한 지 21년 만에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센텀종합병원이 지난 9일 그랜드 오픈식을 가졌다. 아래 작은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센텀의료재단 박종호 이사장. 센텀종합병원 제공 정형외과 관절 전문병원을 시작한 지 21년 만에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센텀종합병원이 지난 9일 그랜드 오픈식을 가졌다. 아래 작은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센텀의료재단 박종호 이사장. 센텀종합병원 제공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센텀종합병원(이사장 박종호)이 개원식을 갖고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정형외과 관절 전문병원을 시작한 지 21년 만이다. 지하 5층 지상 14층 477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18개 진료과와 8개 전문센터를 갖추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그랜드 오픈 기념식은 지난 9일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김광회 부산시 경제부시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신라대 총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 장영수 부경대 총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김철 부산시병원회장,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주석스님,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 강성태 수영구청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했다.

■종합병원 승격으로 제2의 도약

기존 부산센텀병원은 2002년 12월 개원 후 부산 최초로 대학병원이 아닌 곳에서 정형외과를 관절·척추·미세수부 등 전문 분과 위주로 나눠 진료를 시작했다. 개원 두 달 만에 ‘풀베드’를 기록할 정도로 큰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2009년에는 수지접합 전문병원인 서부산센텀병원을 사상구에 개설했다. 동부산과 서부산권에서 동시에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운영하면서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의료서비스를 지역사회에 제공해 왔다.

이후 부산센텀병원은 지난해 12월 종합병원 개설 허가를 받고 기존 병원 옆에 지상 14층 규모의 새 건물을 완공했다. 터파기 공사 도중 지하 암반이 발견되는 등 곡절 끝에 공사 기간이 5년 이상 걸렸다.

새롭게 출발한 센텀종합병원은 신규 의료진을 대거 영입했다. 간담췌외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류마티스내과, 심장내과, 성형외과 등을 추가로 개설해 총 진료과목은 18개다. 여기에 간센터, 뇌신경·뇌혈관센터, 비뇨의학센터 등 8개의 전문센터를 추가했다. 인공관절 로봇수술센터에서는 차세대 수술로봇 ‘티솔루션 원’을 도입해 무릎관절과 고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공관절 로봇수술 100례, 인공관절수술 1만례를 돌파했다. 또 전문 간호인력이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005년부터 급성기병원 전국 최초로 공동간병 병실을 운영해왔다.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강화

부산센텀병원은 20년 이상 정형외과 질환을 다뤄왔다. 그러다 보니 심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타 진료과 영역까지 종합적인 진료를 해야 될 필요성을 절감했다.

박 이사장은 “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정형외과 질환과 연관된 동반 질환을 챙겨야 하는 사회적인 요구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검진, 재활, 예방의학 등 건강한 노후 생활에 대한 의료서비스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병원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이 구상하는 센텀종합병원 운영의 기본 뼈대는 필수의료 강화와 항노화 융합의학 육성이다.

우선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필수 응급의료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 대한손상예방협회를 만들어 이사장을 맡으면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응급의학과 심장내과 흉부외과 신경외과가 주축이 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파트 진료를 책임지게 된다.

신설된 간담도췌장외과에서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간담췌외과 과장 등을 역임한 박광민 교수를 영입했다. 담낭절제술과 담석증 수술은 기본이며 담도암, 담낭암, 간암 수술까지 시행하고 있다. 간내과에서는 동아대병원 간센터 소장 출신의 한상영 교수가 합류했다.

뇌신경·뇌혈관센터에서는 응급상황의 뇌출혈, 뇌동맥류, 뇌경색 수술과 뇌종양 두부외상 진료까지 가능하다.

■항노화 융합의학으로 미래 비전 제시

향후 의료계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가 첨단 재생의료 분야다. 2020년 8월 첨단재생의료법이 제정된 후 전국 대학병원과 2차 의료기관에서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 줄기세포, 면역세포 치료가 인정되지 않다 보니 여전히 일본이나 중국으로 나가 수천만 원씩 쓰면서 원정진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기적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들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센텀종합병원은 첨단재생의료 기반의 융합의학기술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융합의학기술원 내에 첨단재생의료연구센터를 두고 줄기세포, 면역세포, 유전자치료 등에 대한 연구를 전담하게 된다. 박남철 병원장과 이선일 뇌신경·뇌혈관센터장이 융합의학기술원의 주축이다. 박남철 병원장이 지난 30년간 주도해 온 재단법인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과 이선일 센터장이 최근 설립한 ‘건강한 뇌 항노화 연구소’가 협업한다.

지난달 초에는 한양의대 이영호 교수를 초청해 ‘재생의료센터 설립과 운영 전략’을 주제로 원내에서 세미나를 가진 바 있다. 제대혈 유래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개발회사인 이뮤니크 대표이사인 이 교수와 향후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지정 신청을 이미 해놓은 상태다.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을 받은 후 임상시험을 진행할 연구 인력도 조만간 투입할 계획이다.

항노화(안티에이징)를 테마로 의료관광 사업에도 참여한다. 박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관계를 맺고 있던 중국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가동해 해외환자 유치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검진센터에서 정기적인 메디컬 체크를 하고 재생의료 파트의 최첨단 의료서비스로 해외환자가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질병이 예상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다. 재생의료를 기반으로 한 항노화 의학에서 우리 병원의 미래와 경쟁력을 찾아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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