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도 낙천…‘수도권행’ 부산 출신 정치인들 엇갈린 희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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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갑 3선 하태경 전날 경선에서 탈락…“원데이터 공개해야” 반발
윤 대통령 40년 지기 석동현도 컷오프, 박민식은 우여곡절 끝에 본선 진출
민주당 ‘친명’ 이재강 의정부을 공천 받아 국회 입성 ‘코 앞’
전현희, 이언주 등도 서울 중성동갑, 경기 용인정에서 본선 진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공천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하 의원은 이혜훈 전 3선 의원에게 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공천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하 의원은 이혜훈 전 3선 의원에게 졌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수도권에 도전한 부산 출신 정치인들의 희비가 갈렸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12일 발표된 서울 중성동을 경선 결승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해 4선 도전이 무산됐다. 하 의원은 지난해 말 “당 변화의 기폭제가 되겠다”며 당 소속 의원 중 처음으로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초 가려고 했던 서울 종로 출마가 당내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무산되고, 중성동을 지역구로 방향을 틀었지만 결국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표적 비윤(비윤석열)계로서 당내 두터운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경선 패배 이후 “3명의 1차전에서 46.01(하태경)이 2명 2차전에서 50.87이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는 49.13이 됐다.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면서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법대 동기이자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서울 송파갑에 도전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반면 부산 북강서갑 재선 출신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공관위가 경선 지역으로 분류되자 중도 포기했다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으로 우여곡절 끝에 서울 강서을에 전략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산 서동에서 지역위원장으로 오래 활동했던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의정부을 경선에서 권혁기 민주당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임근재 전 경기도 북부균형발전전문관을 꺾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부산 친노(친노무현)계 출신이 이 전 부지사는 서동에서 세 차례나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부산 지지세 확장을 위해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발탁했고, 이후 이 대표의 측근으로 자리매김한 뒤 이번에 국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 데레사여고를 나와 총선 때마다 PK(부산·경남) 지역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컷오프 된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을 받았다. 전 전 위원장은 본선에서 보수 보수의 ‘경제 브레인’으로 통하는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과 맞붙는다. ‘보수 여전사’로 불리다 윤석열 정부 비판자로 ‘전향’한 뒤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이언주 전 의원은 부산 남구를 떠나 경기 용인정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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