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갑 전재수 49.9 서병수 42.8%, 북을 정명희 44.1 박성훈 45.6% [4·10 총선 여론조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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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산 9곳 중 5곳 접전 양상
국힘-민주 등 야권 2곳씩 우세
정당 지지율 9.3%P 차로 줄어
윤 대통령 국정 부정 평가 51%

북갑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만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북갑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만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10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낙동강 벨트 6곳을 비롯해 중·서부산 지역구 9곳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국민의힘이 각각 2곳씩 우세하고, 나머지 5곳은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부산일보〉의 2차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서부산에서 여야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지난 1차 조사(부산일보 3월 12일 자 1면 보도) 결과와 종합하면 부산 18개 지역구 중 국민의힘 우세 8곳, 민주당 등 야권 우세 2곳, 아직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지가 8곳에 이르는 셈이다. 4년 전 이맘 때에 비하면 야당 바람이 한층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조기 귀국 논란 등 여권 내부의 잇따른 악재, 특히 국민의힘 부산 수영 ‘재활용 공천’의 여파가 지역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일보〉·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 지난 18~19일 부산 9개 지역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남녀 4538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4.4%포인트(P))에 따르면 북갑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49.9%를 얻어, 42.8%인 국민의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인접한 신생 지역구 북을은 국민의힘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민주당 정명희 전 북구청장이 각각 45.6%, 44.1%로 접전 양상이다. 북구 지역이 떨어져 나가면서 독립 선거구가 된 강서에서는 현역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48.7%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44.4%로, 김 의원이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사상의 경우 국민의힘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이 각각 46.3%, 46.0%로 초박빙으로 붙었다. 사하갑에서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51.3%로 40.8%인 국민의힘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10%P 이상 앞선 반면, 사하을에서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52.1%를 얻어 40.1%인 민주당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를 압도했다. 보수 아성인 서동에서는 본선 무대를 처음 밟는 국민의힘 곽규택 변호사가 57.8%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민주당 최형욱 전 동구청장(33.7%)을 20%P 이상 앞섰다.

반면 역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연제구에서는 민주당 이성문 후보를 단일화 경선에서 꺾은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47.6%를 얻어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38.3%)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는 이변이 연출됐다. ‘현역 간 대결’로 역시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남구의 경우, 48.9%를 얻은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43.9%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9개 지역 평균값으로 국민의힘 44.4%, 민주당 33.6%로 10.8%P의 격차가 났다. 지난 중·동부산 9개 지역 1차 조사 때 20%P에 비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서동에서 양당 격차가 30.5%P로 가장 컸고, 사하갑에서 3.4%P로 가장 좁았다. 9개 지역 평균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9.2%에 이어 조국혁신당이 23.2%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18.6%)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9개 지역 평균값으로 부정 평가(51.0%)가 긍정 평가(46.4%)보다 높았다. 1차 조사 때는 긍정 평가(52.8%)가 부정 평가(44.6%)를 앞섰다. 이번 총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국정 안정론’(47.5%)과 ‘정부 견제론’(46.9%)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정국 현안인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 54.6%, 부정 평가 40.0%로 정부 방침에 대한 지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부산 여야 후보들이 ‘공통 공약’으로 채택할 지역 현안으로는 ‘가덕신공항의 차질 없는 건설’ 29.6%,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 25.9%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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