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는 남해안 여행 상품 개발 추진
관행 타파·지역 홍보·상호 교류 등 합의

인접한 남해군(좌)과 하동군(우)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김현우 기자

가깝지만 먼 이웃이었던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 인접해 있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양 지자체가 공동 관광상품을 개발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해군과 하동군은 최근 양 지자체의 관광진흥과장과 실무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 군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전담여행사 지정을 통해 수도권 방문객을 유치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상생협력을 통해 ‘머무르는 남해안 여행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데 긍정적인 의견이 오갔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상생협력 방안도 합의됐다.

지난 2018년 노량대교 개통 후 지금까지 양 지자체는 각각 교량 절반만 이용해 축제 홍보 배너를 설치해 왔다. 홍보의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지만 관행은 이어졌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 군은 축제 시기가 겹치지 않을 경우 노량대교 전 구간 양쪽 방향에 홍보용 배너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또 시기가 겹칠 경우 배너기를 교차 설치하거나 한쪽 방면으로 일렬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노량대교와 남해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는 남해군 설천면과 하동군 금남면의 상호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설천면에서 열리는 ‘꽃 피는 남해’ 행사와 금남면에서 개최되는 ‘참숭어 축제’에 상호 특산물 판매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양 군은 향후 실무차원의 협의를 이어가면서 관광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하동군과 남해군은 매년 상호교류 행사를 개최하면서 상생발전을 위한 의지를 함께 나누고 있다”며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인근 지자체와 협력이 필수인 만큼 구체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