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첫 4선 중진 노리는 민주… 인물론으로 탈환 노리는 국힘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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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막판 승부처 점검 김해갑

경남서 민주당 내리 3선한 지역
현역 민홍철에 박성호 추격 양상
물류플랫폼 유치 비롯 공약 유사
여 ‘패기’vs 야 ‘관록’으로 대비

경남 김해갑은 보수 성향이 짙은 경남에서 3번 내리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라는 점에서 양당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민홍철(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가 지난 2일 서상동 오일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남 김해갑은 보수 성향이 짙은 경남에서 3번 내리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라는 점에서 양당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민홍철(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가 지난 2일 서상동 오일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남 김해갑이 오는 4·10 총선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곳은 보수 성향이 짙은 경남 지역 정치 지형에도 불구하고 지난 12년간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불렸다. 2년 전 여당과 야당이 뒤바뀌면서 현재는 양당 모두 각별하게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먼저 지난 2월 3선 중진이자 현역인 민홍철(62) 후보를 내세웠다. 국민의힘 박성호(57) 후보는 치열한 경선 끝에 지난달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론조사 추이만 보면 아직 두 후보 간 우열이 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BC경남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 후보 48.1%, 박 후보 41.8%로, 민 후보가 7%포인트(P)가량 앞섰다. 지난 2일 창원KBS 여론조사 결과는 민 후보 37%, 박 후보 32%로 간격을 좁혀 박 후보가 민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경남과 창원KBS는 각각 KSOI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28일~30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한국리서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을 택해 만 18세 이상 500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KSOI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을 택해 만 18세 이상 502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두 후보 간 접전 양상이 분명해지면서 여야 모두 이 지역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란히 북부동 수리공원을 찾아 각 당 후보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수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힘 역시 이번에는 김해를 탈환하겠다고 더욱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민 후보는 법조인 출신이고, 박 후보는 경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이지만 두 사람은 나란히 김해고 선후배 사이다. 동문 대결에 동문들도 어느 후보를 밀어줄지 곤란해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관록의 민 후보가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국힘도 패기에 찬 박 후보가 본선에서 겨뤄볼 만하다고 예상한다. 민 후보는 3선 의원으로 유권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박 후보도 지난해 1~10월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을 지내며 총선 대비 포석을 깔았다.

민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김해 최초 4선 의원을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박 후보 측 지지자들은 정부 지원 등을 이끌어내려면 집권 여당이 내세운 새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맞선다.

선거를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2일 서상동 오일장에서 민심을 확인하던 두 후보의 동선이 겹치기도 했다.

민 후보는 이날 “국회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국회를 걱정한다는 질책을 가슴에 새겼다”며 “경제가 어렵고 민생은 파탄지경이다. 정권 심판 여론도 팽팽하단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냈는데 그동안 지역 발전이 전혀 없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이번에는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는 민심을 느낀다”고 맞섰다.

후보들이 피부로 체감한 민심은 다르지만, 양당에서 내놓은 핵심 공약은 큰 틀에서 비슷하다. 공통 사항으로는 국가산업 물류플랫폼 유치, 경전철 삼계역 설치, 글로컬대학 지정이 꼽힌다. 동북아 물류플랫폼 유치는 홍태용 김해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민 후보는 국가스마트 물류플랫폼 특별법을 발의해 국제물류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공약을 내놨다. 박 후보는 물류플랫폼 유치 후 의생명·푸드테크·디지털물류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적화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각자의 성과와 포부 등을 전하며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민 후보는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고 중진의원으로서 책임정치를 실현하겠다”며 “김해 발전을 위해 남은 과제들을 마무리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도 “지난 30년간 정부 부처에서 일하며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업무를 수행했다”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복지·일자리 분야 등을 크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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