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압승·미 고물가 여파 코스피 2700선 겨우 사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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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튿날인 11일 코스피가 불안한 등락 끝에 27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증시 불안 확산에 2700선 밑으로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0포인트(0.07%) 오른 2706.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개장과 함께 27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2661.92까지 밀려났다. 코스피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이후에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점차 낙폭을 줄여 나가며 반등했다. 기관이 1조 801억 원 어치를 순매도해 장 내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1조 219억 원, 44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증시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희박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충격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총선 결과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커졌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에 기업들이 호응하면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총선이 ‘정권 심판’ 성격을 띠며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정책의 추진력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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