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입항 행렬… 부산 크루즈 관광 ‘기지개’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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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4척 동시 기항 포함
올해 부산항 찾는 크루즈 급증
코로나 이전 수준 관광객 육박
6월부터 유커 늘면 매출 기대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포낭 크루즈 선사의 ‘르 소레알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하선하고 있다. 서유리 기자 yool@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포낭 크루즈 선사의 ‘르 소레알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하선하고 있다. 서유리 기자 yool@

이달 초 부산항 개항 최초로 크루즈 4척이 동시 기항한 데 이어 크루즈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중국에서 오는 크루즈도 입항할 예정이어서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이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영도 크루즈터미널에 3척의 크루즈가 입항했다. 이날 입항한 크루즈선은 셀러브리티 밀레니엄(9만 t), 마인 쉬프5(9만 8000t), 르 소레알(1만 t)이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전날에도 2척의 크루즈가 입항했다.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행렬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2척을 시작으로 3월에는 15척이 부산항을 찾았다. 이달에는 24항차가 예정돼 있으며, 5월에도 17항차, 6월에도 14항차가 예정돼 있다.

크루즈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부산의 원도심 관광지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관광협회도 크루즈선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개별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크루즈 입항에 맞춰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부산역까지 무료 셔틀버스 등을 운행하고 있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크루즈가 연달아 입항하면서 남포동, 감천문화마을 등 원도심 관광지에 외국인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끊겼던 크루즈 관광 수요는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으로는 105척의 크루즈가 입항했으며, 관광객은 15만 922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8만 9387명에 비해 약 80% 수준이다. 크루즈 관광객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일본인 관광객은 약 90%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일본인 크루즈 관광객은 7만 1109명으로, 2019년(7만 9392명)과 비교하면 거의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미국 국적의 크루즈 관광객은 2만 3371명으로, 2019년(2만 2702명)의 관광객 수를 뛰어 넘었다.

크루즈 관광객은 부산에 5시간가량 짧게 머물지만, 주변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BC카드가 지난해 3~7월까지 부산에 정박한 크루즈선 입항일 기간 내 부산 시내 외국인 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크루즈 터미널과 인접한 부산진구, 중구, 수영구 등에서 일 평균 매출액이 최대 3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크루즈 관광 회복세에도 아직 면세점 업계 매출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입항하는 크루즈의 경우 주요 관광객이 서양권과 일본인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고객 특성상 면세점 쇼핑보다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면세점 큰손인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위주의 크루즈선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이 가장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주요 크루즈 고객인 일본인 고객의 경우 ‘엔저 현상’ 장기화로 매출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 위주의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시내 면세점 매출 신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118항차가 예정된 데다 6월부터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도 10항차 예정돼 있는 만큼, 유커 맞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부산시가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만큼 향후 크루즈 활성화가 부산 면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면세업체도 크루즈 관광객이 보다 효율적으로 부산을 둘러볼 수 있도록 효율적인 여행 상품 개발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도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루즈 박람회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에 참가해 홍보 활동을 펼쳤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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