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나선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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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원 실시설계비 13억여 원 전액 삭감
하승철 군수 “예산 삭감 합리적 근거 제시해야”
해당 안건 놓고 줄다리기…군-의회 갈등 고조

하승철 하동군수가 군의회 앞에서 ‘보건의료원 실시 설계비 전액 삭감’ 결정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하동군 제공 하승철 하동군수가 군의회 앞에서 ‘보건의료원 실시 설계비 전액 삭감’ 결정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의 지역 현안인 보건의료원 건립이 군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반발한 군수가 직접 1인 시위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승철 군수는 지난 26일 하동군의회 앞 광장과 읍 로터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하 군수가 직접 시위에 나선 건 군의회가 하 군수 공약사업인 ‘종합병원급 보건의료원 건립’에 연이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동군은 현재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로, 앞서 경남도의료원과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군은 인구소멸과 의료인프라 붕괴, 고령화가 심화되는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군의회에 보건의료원 건립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예산 13억 3900만 원을 상정했다.

하동군은 군의회에 ‘보건의료원 건립’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예산 13억 3900만 원을 상정했지만 군의회는 적자 우려 등을 이유로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김현우 기자 하동군은 군의회에 ‘보건의료원 건립’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예산 13억 3900만 원을 상정했지만 군의회는 적자 우려 등을 이유로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김현우 기자

하지만 군의회는 지난 25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보건의료원 실시설계비’ 13억 39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보건의료원 운영비 과다와 적자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임시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안건을 보류했다.

군은 당초 오는 6월쯤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6년 의료원 건립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군의회의 잇단 반대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하승철 군수는 1인 시위에 나서며 “예산 삭감의 합리적 근거 제시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하 군수는 “하동군은 심각한 의료취약지역으로서 보건의료원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며, 군민의 공익 증진을 위해 운영 적자를 감내하고서도 추진돼야 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은 다음 임시회에 해당 안건을 다시 올릴 계획으로, 향후 군과 의회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하동군은 다음 임시회에 해당 안건을 다시 올릴 계획으로, 향후 군과 의회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하동군 제공 하동군은 다음 임시회에 해당 안건을 다시 올릴 계획으로, 향후 군과 의회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하동군 제공

한편, 하동군은 인구소멸과 의료 기반 시설 마련, 군민의 필수 의료 공급, 건강·생명권 보장을 위해 민선 8기 공약사항으로 ‘종합병원급 공공보건의료원 구축’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36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6700㎡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군이 검토한 결과 보건의료원의 연간 운영비는 50억 원, 진료수입금은 26억 원으로 각각 추정되며, 결과적으로 연간 24억 원 정도의 재정부담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일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노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필수 의료서비스 제공, 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한 군민 복지 차원의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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