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부울경 투어 나섭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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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련 ‘김옥련발레단’ 예술감독

부산서 10년간 사랑받은 작품
신설 ‘공연예술 유통’사업에 선정
부산 단체 유일…2억 원 확보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우리 발레단이 창작 가족발레라는 장르로 23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연한 걸 인정받은 듯해서 ‘공모 사업 선정’ 문자만 받고도 눈물이 다 났어요. 지난 10년간 ‘거인의 정원’에 출연한 모든 분께 일일이 연락드렸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주관하는 ‘2024 공연예술 유통’ 사업에 부산 예술단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김옥련발레단’의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을 안무한 김옥련 예술감독의 말이다.

예경은 작품성이 인정된 우수한 공연을 전국의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게 함으로써 작품의 발전과 유통, 그리고 지역의 예술 향유와 예술적 경험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올해 이 공모 사업을 신설했다. 전국 공연예술단체·기획제작사·문예회관 등에서 총 103건을 신청했으며, 이 중 26건의 사업에 대해 73억 7200만 원 지원이 결정됐다.

‘김옥련발레단’ 김옥련 예술감독. 김옥련 제공 ‘김옥련발레단’ 김옥련 예술감독. 김옥련 제공

김옥련발레단이 신청한 작품은 ‘거인의 정원’으로 이번에 2억 원이 확보됐다. 연계 협력 기관 자부담 일부와 함께 △6월 22일 양산문화예술회관 △7월 13일 영도문화예술회관 △8월 17일 해운대문화회관 △8월 24일 울산중구문화의전당 등 4곳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출연진은 배우 4명, 무용수 11명, 어린이 출연진 12명, 제작진까지 다 하면 45명에 이른다. 공연 시간은 70분 안팎이다. ‘거인의 정원’이 부산 이외 지역에서 공연하기로는 지난해 ‘수원발레축제’ 초청으로 갈라 공연을 선보인 게 유일하다.

김 예술감독은 “꾸준하게 레퍼토리 해 온 작품을 유통하려고 무척 애썼는데 항상 예산 때문에 잘 안되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경남에서도 우리 발레단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 창작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 공연 모습. 김옥련발레단 제공

지난 2014년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초연한 ‘거인의 정원’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으며,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연했다. 이 발레를 보는 대상층은 주로 어린이지만, 함께 오는 부모 세대도 만족시켜야 해서 10년째 새롭게 만들고 완성도를 높이려고 애썼다. 매회 1회 이상의 매진 행렬을 이어갔고, 평단에서도 호평했다. 부산에서 창작 가족발레 작품을 이처럼 오랜 시간 공연한 전례가 없을 정도이다.

김옥련발레단은 ‘창작과 타 장르와의 융합, 가족발레를 통한 삶의 행복감을 추구하는 발레단’을 모토로 퓨전발레, 가족발레, 총체극, 발레컬(발레+뮤지컬) 등의 트렌드로 1995년 창단했다. 김 예술감독은 ‘거인의 정원’ 외에도 ‘운수 좋은 날’ ‘날개’ ‘미운 오리 새끼’ ‘분홍신 그 남자’ ‘운현궁의 봄’ ‘별’ ‘윤흥신 찾기’ ‘해운대 연가’ 등 다수를 안무하고, ‘꿀잼 춤 프로젝트’ ‘꿈꾸는 몸! 춤추는 몸’ 등 여러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창작 가족발레는 영화, 연극, 뮤지컬에 비해 어린이와 가족들이 접할 기회가 적었던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제작해 23년간 13개의 작품을 공연했다.

마지막으로 ‘거인의 정원’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처음 이 작품을 기획했을 때 어린이 100명을 포함해 어른들에게 발레로 다시 보고 싶은 명작이 있는지 물었어요. 그때 ‘거인의 정원’(원작 오스카 와일드)을 언급한 이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누구나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었던 거죠. 거인이 자기 정원을 내준 것처럼 나누는 삶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어요. 모두가 진정한 거인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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