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일연 작가, 미국 최고 권위 퓰리처상 수상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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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노예 주인 남편 아내’
한국계로서 도서 부문 첫 선정

퓰리처상 수상한 우일연 작가. 연합뉴스 퓰리처상 수상한 우일연 작가.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인 우일연 작가의 논픽션 책이 미국의 신문 언론과 문학적 업적 등에서 가장 높은 기여자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한국계 인사가 도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6일(현지시각) <노예 주인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쓴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를 전기(傳記) 부문 공동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일연 작가는 미국 국적의 한인 2세로,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우 작가의 부친은 환기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 한국관 등을 설계한 재미 건축가 우규승 씨다. 우 작가의 이번 수상작은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올해의 책 1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예 주인 남편 아내>는 1848년 노예제도가 있었던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농장주와 노예로 변장해 북쪽으로 탈출을 감행한 크래프트 부부 이야기를 다룬 논픽션 작품이다. 부부 중 아내인 엘렌은 병약하고 젊은 농장주로, 남편인 윌리엄은 엘렌의 노예로 각각 변장한 뒤 증기선과 마차·기차를 갈아타고 노예 상인·군인들의 눈을 피하며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까지 이동했다. 크래프트 부부는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 연설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에 대한 책을 집필, 유명해졌다.

1917년에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과 도서, 드라마·음악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앞서 한국계 사진 기자가 언론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도서 부문에서 한국계 인사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미국 연방대법관의 도덕성 문제를 파헤친 미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조슈아 캐플런 등 기자 5명을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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