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설치한 수직 정원, 미세먼지 줄여줘 ‘인기’
민원실 등에 공기정화식물 대거 식재
실내 미세먼지·이산화탄소 크게 감소
경남 양산시청과 읍·면·동 민원실 등을 중심으로 설치된 수직 정원(입면 녹화)과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이 실내에 녹색 휴식 공간 제공은 물론 공기오염물질까지 줄여주면서 직원은 물론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7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도시농업 공간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같은 해 7월 양산시청 민원실을 시작으로 수직정원과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을 설치했다.
이후 시는 농업기술센터와 비즈니스센터, 물금읍과 덕계동·소주동, 양산시청년센터, 차량등록사업소, 윤현진도서관 등 10곳에 크고 작은 수직 정원 28개를 설치했다.
시는 보건소와 육아종합센터, 웅상도서관, 웅상종합복지회관, 노인복지회관, 장애인복지회관 등 17곳에 30여 개의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을 놓았다.
수직 정원과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에 는 미세먼지와 공기오염 물질을 줄여주는 녹색 공기정화식물이 대거 식재됐다. 이 때문에 수직 정원이나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이 설치된 곳을 민원인이 방문하면 심미적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 완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직원들 역시 스트레스 완화로 인해 업무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가 2020년 양산시청 민원실과 농업기술센터에 수직 정원과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을 설치한 후 실내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설치 전보다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탄소(CO2)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산시청 민원실의 경우 수직정원과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이 설치 전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는 각각 24.3(㎍/㎥)와 695ppm이었지만, 설치 후에는 6.0(㎍/㎥)과 688ppm으로 떨어졌다. 농업기술센터는 33.3(㎍/㎥)와 1118ppm에서 5.3(㎍/㎥)와 799ppm으로 감소했다.
양산시청 민원실을 찾은 민원인들도 “실내 공간 곳곳에 녹색식물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분위기도 더 밝아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수직 정원과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이 설치된 이후 실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가 줄었다니 더 좋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방문객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수직 정원과 플랜트 박스형 대형화분을 설치했다”며 “앞으로 미세먼지 등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개발,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