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기억 위해’… 유엔기념공원, 특별 사진전 열었다
비공개 사진 20여 점 약 4주간 전시
공사 현장·유엔기 게양 장면 등 담아
유엔평화봉사단서 일일 도슨트 나서
참전국 원두커피 주한대사들에게 선물
6일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정문 광장에서 유엔기념공원 조성 75주년을 기념하는 기록사진 특별전이 열려 참석자들이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공원의 조성과정을 담은 기록사진 약 20점을 통해 전쟁 중 조성된 묘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일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정문 광장에서 유엔기념공원 조성 75주년을 기념하는 기록사진 특별전이 열려 참석자들이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공원의 조성과정을 담은 기록사진 약 20점을 통해 전쟁 중 조성된 묘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조성 75주년을 맞아 공원 형성과 전쟁의 기억을 되짚는 특별 사진전이 열렸다. 전쟁 중 조성된 묘지 탄생 과정과 이후 관리 주체 변화 속에서 흩어진 기록을 다시 모은 성과까지 공개됐다. 유엔기념공원이 단순한 묘역을 넘어선 국제 추모 공간이라는 의미를 다시 부각하기 위해서다.
6일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이하 관리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정문 광장에서 ‘유엔기념공원 75주년 기념 기록사진 특별전’ 기념식이 열렸다. 전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어지며, 기록사진 약 20점을 통해 1951년부터 1959년까지 공원의 조성과 발전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4월 6일은 1951년 공원의 전신인 ‘당곡 유엔군묘지’ 헌정식이 열린 날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에는 당곡 유엔군묘지 조성 공사 현장을 비롯해 유엔기 최초 게양 장면, 유해·유품보관실과 창고 모습 등 공원 초창기를 담은 사진이 포함됐다. 그리스, 네덜란드, 튀르키예 등 각국 참전 용사가 전우를 추모하는 안장식 모습도 담겼다. 전쟁 당시 영현등록중대 대원들이 영안실에서 전사자 신원을 확인하는 사진도 기록으로 남았다.
관리처는 시설 건립 75주년을 기념해 유엔군사령부 철수, 이후 정부가 유엔에 관리권을 재이양하는 등의 과정에서 생긴 자료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찾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사진들은 자료 발굴을 통해 얻은 성과다.
전시 기간에는 유엔평화봉사단이 일일 도슨트로 나서 사진의 의미를 설명한다. 현재 정문 광장에 설치된 사진은 오는 12일까지 전시된 뒤 공원 내 기념관으로 옮겨져 30일까지 참배객을 맞는다.
현장에서는 75주년 기념 커피 시음 행사도 함께 열렸다. 관리처는 부산 지역 커피 브랜드 ‘베러먼데이 커피’와 협업해 6·25전쟁 콜롬비아·에티오피아 원두를 활용한 기념 블렌드를 제작했다. 같은 블렌드로 만든 커피세트 75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참전국 주한대사, 유엔군사령관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정인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진전이 많은 참배객에게 평화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75년 전 이 땅을 밟은 참전 용사들을 기억하는 마음이 이곳에 잠든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