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이상 대기 ‘응급실 뺑뺑이’, 2년 새 2.5배 늘었다
2023년 3882건→2025년 9882건으로 급증
120분 초과한 사례도 452건→934건, 2.1배↑
2년 새 대구 관외이송 3.4배↑·전남은 수용거부 2.8배↑
경남은 관외이송 비중 5.4%→ 8.1%로 확대
서영석 "이송거부·재이송 통계 관리 체계 등 정비 필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9일 전북 전주 119구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응급환자 이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급환자가 병원을 못 찾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이후 병원으로 출발하기까지 60분(1시간)을 넘기는 사례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부천시 갑)이 소방청과 대구광역시·경상남도·전라남도 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장 체류시간이 60분을 초과한 응급환자 이송건수가 2023년 이후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왔다.
우선 ‘전국 현장 체류 시간현황’을 보면, ‘30분 초과 60분 이내’ 전국 응급환자 이송건수는 2023년 3만 3933건에서 2025년 7만 9455건으로 2년 사이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분 초과~120분 이내’ 전국 응급환자 이송건수는 3882건에서 9882건으로 2.5배 늘었고, 120분을 초과한 사례도 452건에서 93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국 응급환자 이송건수는 2023년 199만 3047건에서 2025년 173만 2957건으로 13.1% 감소했음에도 같은 기간 30분을 초과한 이송건수는 2.4배(3만 8267건→9만 271건) 증가했다. 전체 이송건수에서 30분 초과 이송건수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1.9%에서 2025년 5.2%로 급증했다.
응급환자 전국 현장 체류 시간현황 및 대구광역시·경남도 응급이송 현황. 서영석 의원실 제공
최근 산부인과 장시간 이송 사례로 알려진 대구의 사례를 보면, 전체 이송건수는 2023년 9만 102건에서 2025년 7만 8134건으로 약 13.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60분 초과 이송은 1078건에서 2728건으로 오히려 2.5배 늘었고, 관내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타 시·도로 이송한 관외이송도 144건에서 494건으로 3.4배나 급증했다. 전남은 ‘수용거부’ 응급환자 이송건수가 2023년 973건에서 2025년 2701건으로 2.8배나 폭증했다.
경남의 경우 전체 이송건수는 2023년 8만 9921건에서 2025년 8만 2283건으로 8.5% 줄었지만, 같은 기간 60분 초과 이송은 2089건에서 3088건으로 47.6% 증가했다. 특히 경남은 관외이송이 2023년 4855건에서 2025년 6675건으로 37.5% 증가하며 전체 이송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에서 8.1%로 확대됐다. 서영석 의원은 이러한 흐름이 “지역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수용 역량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한편, 재이송 관리 방식 등 지역별로 집계 방식이 다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남의 경우 매년 재이송을 별도 집계한 반면, 소방청 본청과 대구시 소방본부는 현장 체류 지표로 대체해 재이송 통계를 별도로 파악하지 않고 있어, 전국 단위의 실태 파악과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서영석 의원은 "현장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는 응급의료 수용 체계 전반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계 부처가 통계 기준 정비를 서두르고 지역 응급의료 기반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