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지도부 ‘김용 무공천’… ‘명·청 갈등’ 재점화?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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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7일 재보궐선거 공천 발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무공천”
친명계 중심 의원 60여 명 공천 촉구
정청래 대표, 선거 승리 명분으로 거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왼쪽부터), 정동영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왼쪽부터), 정동영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친명(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60여 명이 공천을 촉구했지만, 정청래 대표는 ‘대장동 금품 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그와 거리를 두는 결단을 내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고려한 결정이나 친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 사이에 다시 전운이 감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중립 성향인 한병도 의원의 원내대표 연임도 추진하는 분위기라 선거 전에는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오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이 당과 대통령을 위해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많은 분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당은 지선과 재·보선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 대한 김 전 부원장 공천도 어렵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이 대통령 측근인 김 전 부원장 무공천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미칠 여파를 고려한 정 대표 결단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일당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를 공천하면 중도층 공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경남 등 접전지 선거가 중요한 만큼 김 전 부원장과는 거리를 두는 선택을 한 셈이다. 정 대표는 앞서 재·보선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선거 승리의 관점에서 공천하겠다”는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가 전국 선거 승리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향후 친명계 반발은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 전에도 ‘명·청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지지하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정 대표와 각을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 대표가 친명계이자 청와대 출신인 김남준 전 대변인과 김남국 전 의원 등을 재보궐선거에 공천한 상황이라 친명계가 크게 반발한 명분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보궐 선거를 통해 선출돼 101일간 민주당을 이끌었던 한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열리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보궐 선거를 통해 선출돼 101일간 민주당을 이끌었던 한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열리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한병도 의원 원내대표 연임도 추진하고 있어 선거 전에 안정을 찾는 분위기라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까지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한 결과 한 의원만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다음 달 신임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1년 더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서영교·박정·백혜련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 전 원내대표 추대로 선거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한 의원은 6·3 지방선거 관리 등을 두고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균열을 수습하고, 지방선거까지 당내 화합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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