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동산 원유 수입 37% 급감…미국산 1위 코앞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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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비중 53%대로 하락
미국산 수입 13.4% 늘어
사우디와 격차 1000t 수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이 1년 전보다 37%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물량은 미국과 북미·아프리카산 원유가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국내 원유 수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통계(K-stat)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의 원유(HSK 2709 기준) 수입량은 약 846만 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96만t)보다 22.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동산 원유 수입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약 44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었다. 전체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월 65.2%에서 올해 53.1%로 12.1%포인트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도입량이 214만 6000t으로 37.6% 감소했다. 반면 정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선 아랍에미리트(UAE)산 수입은 140만t으로 81.6% 증가했다.

다만 이라크산 원유 수입은 약 80만t으로 42.4% 줄었고, 쿠웨이트산은 1만t 수준으로 98.2% 급감했다. 카타르산 원유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중동산 감소분은 미국산 원유가 빠르게 메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약 214만 5000t으로 지난해보다 13.4%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격차도 불과 1000t 수준까지 좁혀졌다. 지난 3월만 해도 양국 간 수입 물량 차이는 약 145만t에 달했다. 정부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미국산 원유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북미 외 지역에서도 수입선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호주산 원유 도입량은 44만t으로 89.0% 증가했고, 캐나다산은 24만t으로 205.5% 급증했다. 아프리카산 원유 수입도 크게 늘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에서 들여온 원유는 지난해 약 6만t에서 올해 40만t으로 572.5% 증가했다.

대륙별 비중을 보면 북미산 원유 비중은 28.3%로 10.3%포인트 상승했다. 대양주와 아프리카 비중도 각각 6.5%, 4.7%로 확대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단기 수급 안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에는 14개국으로부터 약 48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했고, 이달에는 19개국에서 약 785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확보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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