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AI 시대 교육’ 건학이념 학술대회 성료
조현설·양형진 교수 발표
인문학적 성찰과 첨단 기술의 융합 시도
건학이념 학술대회. (영산대 제공)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지난 22일 해운대캠퍼스 성심오디토리움에서 ‘원융무애(圓融無碍)와 AI시대의 교육’을 주제로 ‘제26회 와이즈유 건학이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영산대의 건학이념인 원융무애(圓融無碍)와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이를 교육으로 실현하고자 매년 봄에는 ‘원융무애’, 가을에는 ‘홍익인간’을 대주제로 삼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제 26회 춘계 학술대회는 건학이념 가운데 ‘원융무애’를 현대 사회의 핵심 화두인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해 대전환의 시기에 교육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자 마련됐다.
서울대 조현설 교수가 '천성산 전설의 전승과 원융무애의 구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영산대 제공)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현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천성산 전설의 전승과 원융무애의 구현’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 교수는 원효대사와 천성산에 얽힌 다양한 전설을 분석하며 갈등을 화해로 이끄는 ‘화쟁(和諍)’과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는 ‘원융무애’의 가치를 설명했다. 특히 “원효의 화쟁은 이기심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처방으로 상생을 이끄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신이 오늘날의 차별과 갈등을 해결할 시대정신임을 강조했다.
고려대 양형진 명예교수가 '인공지능 시대의 현황과 교육'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영산대 제공)
두 번째 발표에서는 양형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인공지능 시대의 현황과 교육’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양 교수는 디지털 정보 이론부터 생성형 AI의 핵심인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짚어보고 ‘인지의 외주화’가 일어나는 시대에 교육의 역할을 고찰했다. 그는 불교의 이상적 경지인 ‘적정원융(寂靜圓融)’을 언급하며 기술적 진보 속에서도 마음의 평안과 조화를 잃지 않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발표자들과 참가자들이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교육적 대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학교법인 성심학원 노찬용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대학이 건학이념을 주제로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되새기고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영산의 뿌리’와도 같은 특별한 전통”이라며 “인간의 고유한 사유가 위협받는 AI 시대에 이번 학술대회가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미래 교육이 갖추어야 할 지혜와 명쾌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살아있는 지혜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영산대학교 부구욱 총장은 총평을 통해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인 원융무애는 단순히 과거의 사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AI라는 거대한 파고를 마주한 현대 교육이 반드시 붙들어야 할 지표”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AI 기술 만능주의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조화로운 삶을 가르치는 교육 혁신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지 부산닷컴 기자 bagusz@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