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에 울려 퍼진 '진주 K기업가정신'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기찬 가톨릭대 명예교수
FCAPP 국제회의서 기조연설
AI 시대 '존엄한 인간성' 역설
‘인간 중심 경제’ 메시지 공감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바티칸 시국의 교황 접견실을 방문한 김기찬 교수. 김 교수 제공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바티칸 시국의 교황 접견실을 방문한 김기찬 교수. 김 교수 제공

삼성과 LG, GS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탄생 배경인 경남 진주시 ‘K기업가정신’이 가톨릭교회의 ‘심장’ 교황청에 소개됐다. 바티칸 시국의 주요 관계자는 물론, 세계 석학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진주 K기업가정신’이 세계로 뻗어나갈 발판이 마련됐다.

1일 (재)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등에 따르면 김기찬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 시간) 바티칸 시국에서 열린 교황청 첸테시무스 안누스 프로 폰티피체 재단(FCAPP) 2026 국제회의에서 ‘K기업가정신’을 소개했다.

진주 K기업가정신이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 알려지긴 했지만 교황청에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산하 공식 재단이자 평신도들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기구인 FCAPP는 매년 다른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개최됐는데, 김 교수는 29일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이 여는 제5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FCAPP 회원인 김 교수는 현재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의장이자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국제 분과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K기업가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포럼에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하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

올해 FCAPP의 핵심 화두는 ‘인공지능(AI)·로봇 시대 인간의 존엄’으로, FCAPP 개최 직전 교황 레오 14세 역시 새 회칙으로 ‘존엄한 인간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의 핵심 가치가 현대 ‘인간의 존엄’의 방향성을 재조명하는데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진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AI 시대 기업과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인간 존엄을 섬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이 인간 인격을 섬기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K기업가정신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독특한 기업가정신이다. 서구 개인주의적 기업가정신과 달리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결합한 형태를 띤다. 16세기 남명 조식의 사상인 사람에 대한 공경과 도덕적 용기, 책임 있는 행동을 사상적 배경으로 두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GS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창업자들이 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진주시가 ‘K기업가정신 수도’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AI 시대의 핵심 과제는 기술 발전 자체가 아니라 인간을 중심에 두는 경제와 경영의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천 모델로 ‘UIT’ 모델을 제안했다. U는 사람을 이해(Understanding)하는 것, I는 사람의 성장에 투자(Investing)하는 것, T는 사람을 신뢰하고 권한을 맡기는 것(Trust)이다. 김 교수는 이를 각각 공감, 가능하게 함, 권한 부여와 연결하며 “사람은 비용이 아니라 혁신과 성장, 희망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연설에서 김 교수는 삼성과 대전의 지역 빵집인 성심당을 대표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5조 원, 약 33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상생 성장, 협력업체, 소외계층, 미래 인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니다. 이것은 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의 표현”이라고 말해 공감대를 얻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