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부산·울산·경남의 미래 결정한다
쇠퇴일로 걷는 지역 구할 마지막 기회
자질·공약 살펴 통합·혁신 리더 선출을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부산교대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부산시선관위 관계자 등이 투표지 분류기 모의시험 등 개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일이 밝았다. 지난달 21일부터 여야가 맞붙었던 13일간의 선거운동이 끝난 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안정론’을, 국민의힘은 ‘정권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이번 지선은 부산·울산·경남의 미래 향방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도권 일극주의가 심화하는 현실에서 부울경은 주력 산업 쇠퇴, 청년 인구 유출 등으로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부울경이 각자도생이 아니라 함께 뭉쳐서 생존의 길을 강구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은 것이다. 유권자 한 표의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부울경 지선과 부산 북갑 보선은 전체 선거 결과를 가를 가늠자로 꼽힐 만큼 역대급으로 전국적 관심을 받아왔다. 여야 모두 부울경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선거기간 내내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는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도 완성’, 국힘 박형준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부산 선거판이 이처럼 뜨거웠던 데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위한 퍼즐 조각으로 부산 승리를 원하고, 국힘은 부산이 민주당의 ‘동진’을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행정과 교육의 수장을 뽑는 지방선거는 지역 미래 전략을 치열하게 겨루는 장이다. 하지만 이번 부울경 지선에서는 지역 의제와 정책 경쟁은 사라졌다는 평가다. 부산시장 선거는 과열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사법 리스크를 안은 후보들이 나선 부산교육감 선거는 역대급 무관심으로 흘렀고, 경남과 울산교육감 선거 역시 공방과 고소전 등 혼탁 양상을 보였다. 특히 결과에 따라 여야 권력 지형을 뒤흔들 북갑 보선은 모든 지방선거 이슈를 빨아들인 블랙홀이 돼 버렸다. 행정통합, 인구 감소, AI 교육 등 지역 주요 의제에 대한 유권자의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나날이 번창하는 수도권과 달리 부울경은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재 육성, 생활 인프라 확충,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신성장 동력 확보 등으로 지역의 대도약과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면밀히 살펴 지역 미래를 제대로 책임질 통합과 혁신의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 부산, 울산의 사전 투표율은 각각 21.29%, 22.46%로 전국 평균 23.51%를 밑돌았고, 경남은 24.64%였다. 아직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오늘 꼭 투표장에 가서 부울경의 미래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하길 바란다. 이번 선거가 지역을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