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득 양극화 속 고물가 충격, 서민 살림살이 더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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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수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취약계층 배려한 차등화된 지원 절실

지난달 축산물 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6% 가깝게 오르고, 식품·외식 물가도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축산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축산물 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6% 가깝게 오르고, 식품·외식 물가도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축산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소비자물가는 민생 경제와 직결되는 바로미터다.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가면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소득 감소에 시달리는 청년층과 저소득층은 고물가에 아우성을 내지르고 있다. 소득 양극화가 사실상 고착화하는 구조로 내달리면서 서민들은 고물가 때문에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최근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뜩이나 최근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서민들에겐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예고되자 서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진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2024년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2.3%에서 지난 1·2월 2.0%로 하락했으나 3월 2.2%, 4월 2.6%로 오르더니 한 달 만에 0.5% 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는 낮지만 25개월 만에 최고치인 2.9%를 기록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류 물가는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고물가가 이미 상시화됐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00이던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장기 물가 상승폭은 20%에 가깝다. 상승분이 해마다 누적되면서 현재 국민 체감 물가는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은 생활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고물가를 가장 큰 경제적 애로사항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5월 한국경제인협회 설문에서도 53.5%가 고물가를 1위로 꼽았다. 반면 올해 명목 경제성장률은 24년 만에 1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지만 소득 양극화의 깊은 골은 서민들을 더 어렵게 만든다. 팍팍한 살림살이를 한층 힘들게 하는 고물가를 잡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범정부 대응을 주문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정부 비축 물량 공급 확대, 민생물가 특별관리 TF 가동 등 과거 정책을 답습하는 수준의 물가 대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소득 양극화를 감안한 한층 차등화된 지원책 마련을 통해 서민층의 고물가 시름을 덜어줘야 한다. 향후 금리 인상 단행 때에도 청년층 등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보완책을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취약계층의 가중된 경제난과 양극화를 고착화시키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범 정부적인 정책적 조율과 세심한 대응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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