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유의 투표 중단 사태, 선관위 책임 엄중히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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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 서울 송파구를 비롯한 인천 연수구 등 몇몇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 준비된 용지가 부족해졌다고 설명했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이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다. 유권자가 줄을 선 채 수 시간을 기다리거나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상황 자체가 선거 관리의 실패를 보여준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는 3일 오후 4시 30분부터 투표가 사실상 중단됐고, 투표 마감 이후에도 수백 명이 대기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한 유권자는 “오후 6시 이후 투표소에 온 사람과 기존 대기자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용지는 선거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이다. 선거 관리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은 선거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사고 발생 지역이 대체로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곳이라는 사실이다. 부정선거를 입증할 근거는 없지만 이 지역에서 투표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과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의혹도 제기됐다. 사전투표 과정에서는 대구에서 한 유권자가 사촌 신분증으로 투표한 일도 있었다. 미숙한 대응이 선거 불신을 키운 셈이다.

앞서 ‘소쿠리 투표’ 논란에 이어 이번에도 선관위의 선거 관리 허점이 드러나면서 그 파장이 만만찮다. 국힘 일각에서는 개표를 즉각 중단하고 서울시 등 일부 지역에서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여기에 이번 사태가 참정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한 소송전으로 비화할 경우 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에 따른 사회적, 정치적 후유증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들에게는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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