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확대 등재 전망…여수·고흥·무안·서산 4곳 포함
IUCN, ‘한국의 갯벌 2단계’ 세계유산 ‘확대승인’ 권고
2021년 등재 4개 갯벌에 4개 갯벌 더해져 총 6개 요소로
7월 부산 개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서 결정
고흥 갯벌 전경. 해수부 제공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寶庫)로 여겨지는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추가로 등재될 전망이다.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미 등재된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4개 갯벌에 이어 여수갯벌·고흥갯벌·무안갯벌(이상 전남), 서산갯벌(충남)이 더해져 ‘한국의 갯벌’ 구성요소와 유산의 면적이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5일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Ⅱ)에 대한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
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하고, 기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의 경계를 대폭 확대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또한 해당 유산이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 지침에서 정한 세계유산 기준과 완전성, 보호·관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2단계 확대 등재 권고는 기존의 세계유산에 여수갯벌, 고흥갯벌, 무안갯벌, 서산갯벌이 더해져 구성요소와 유산의 면적이 확대되는 것이다. 등재가 확정될 경우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총 6개 요소로 구성된 연속유산이 된다. ‘한국의 갯벌 2단계’의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뉘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IUCN이 각국이 신청한 후보 유산을 심사한다. 이들 자문기구는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의 권고안 가운데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무안 갯벌 전경. 해수부 제공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000여 종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앞서 ‘한국의 갯벌’은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4개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동아시아∼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이자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추가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1년 '한국의 갯벌' 등재 당시 갯벌 보존·관리·활용 계획과 2단계 확장 등재 방안을 공개하며 9곳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신청 과정에서는 4곳(여수갯벌·고흥갯벌·무안갯벌·서산갯벌) 4곳만 포함됐고,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번식지로 잘 알려진 강화갯벌(천연기념물 '강화 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 등은 빠졌다. 국가유산청은 "IUCN은 향후 잠재적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닌 갯벌을 추가로 분석하고 지역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과 해수부는 관련 지방정부, 지역사회,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등과 긴밀히 협력해 한국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 보전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IUCN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결정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대표목록에 올렸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