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뚫은 HMM 유조선, 102일 만에 울산 무사 귀환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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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원유 200만 배럴 하역
한국인 등 선원 21명 전원 무사


10일 울산항으로 입항하는 유니버설 위너호. 울산항만공사 제공 10일 울산항으로 입항하는 유니버설 위너호. 울산항만공사 제공

중동 전쟁 이후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국내 해운사의 원유운반선이 봉쇄를 뚫고 울산 앞바다에 도착했다.

10일 울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HMM의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도선사와 터그선 등의 지원을 받아 육지에서 2~3km가량 떨어진 해상에 설치된 SK에너지 원유 하역시설(부이)로 이동, 오후 3시 50분께 접안을 마쳤다. 현재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 9명과 외국인 12명 등 선원 21명은 전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에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운송 계약에 따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로부터 선적한 원유 2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이틀가량 하역 작업을 진행한 뒤 SK에너지로 공급되며, 향후 휘발유와 경유, 나프타 등으로 정제된다.

하역 작업 중에는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이 배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후 출항하기 전 근무 교대나 휴가 등의 이유로 일부 선원이 하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 위너호의 귀환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지 102일 만이다. 앞서 이 선박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한 지난 2월 28일 해협에 진입했다. 이어 지난 3월 4일 원유를 선적한 이후 3개월가량 발이 묶였다.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해협을 빠져나온 것은 유니버설 위너호가 유일하다. 한국 정부와 이란 당국의 협의를 통해 별도 통행료 없이 지난달 20일 가장 먼저 통항에 성공했다. 아직까지 한국 선박 25척과 한국인 선원 140여 명(외국 선박 승선 인원 포함)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 발이 묶여 있다. 정부는 이란 측과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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