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윤리위 여는 국힘…당 분위기는 ‘싸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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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친한계 겨냥 징계 검토 나서
정점식, 나경원 등도 ‘징계 반대’ 우려
장동혁 사퇴론 방어 위한 시간끌기 해석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당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한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심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면서 당 내부에서는 내부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징계 여부 논의를 진행한다. 현재 윤리위에 접수된 징계 안건은 40~50건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징계 의결보다 접수 안건을 검토하고 심사 대상인지 판단하는 정하는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6·3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한 후보 지원에 나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행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를 이어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도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보수 매체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미뤄 놓은 부분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며 기강 확립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친윤계(친윤석열계)의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을 언급하며 이번 징계가 타당한지에 대한 비판도 나오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자당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 했던 구주류 사례, 일부 당권파 인사가 무소속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섰던 사례 등이 근거로 거론된다. 같은 잣대를 적용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는 논리다. 장 대표 사퇴 요구를 둘러싸고도 대표 사퇴 요구 자체를 징계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징계에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의 기강은 결국 징계를 통해 확립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징계 수위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당 중진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법원 가처분 신청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 체제에서 받은 징계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표현의 자유는 정당 존립과 발전의 기초”라며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윤리위 가동이 장 대표 사퇴론 방어를 위한 시간끌기라는 시각도 나오는 모습이다. 장 대표를 향해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징계 이슈로 시선을 돌려 사퇴 국면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의 징계 심의가 결국 시간 벌기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6일 윤리위에서 회의를 연다고는 하지만, 검토한다고 또 시간을 질질 끌 것”이라며 “그러다 여름 지나 정기국회 들어가고, 국정감사로 휩쓸려 들어갈 동안 시간 벌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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