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환자 증가세…1인 가구 청년 ‘취약’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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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다인 가구 비해 더 높은 수준
‘30대 남성 1인 가구’ 주요 고위험군으로
젊은 환자, 고혈압 인지율·치료율은 낮아
“청년 만성질환 관리 차별화된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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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1인 가구 청년이 다인 가구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연령대는 30대 1인 가구가 가장 취약한 집단인 것으로 나타나 청년기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청년 고혈압 환자 현황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로 비교한 연구가 <보건사회연구> 제46권 제2호에 실렸다. 대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충남대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년 고혈압 환자 수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30 청년층 인구 1000명당 고혈압 환자 수는 2015년 10.7명에서 2023년 18.0명으로 약 7.3명이 증가했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같은 기간 1인 가구에서는 14.6명에서 22.8명으로 8.2명이 늘고, 다인 가구에서는 10.1명에서 16.7명으로 6.6명이 늘었다. 특히 1인 가구는 모든 분석 연도에서 다인 가구보다 높은 유병 수준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1인 가구가 1000명당 환자 수 33.3명으로 다인 가구 24.6명에 비해 8.7명이나 많았다. 여성은 1인 가구 9.0명, 다인 가구 8.6명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령을 세분하면 20대에서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환자 수 차이는 0.7명이었다. 이에 비해 30대에서는 1인 가구(39.4명)와 다인 가구(26.5명)로 환자 수 차이가 12.9명으로 크게 벌어졌다. 연구팀은 “30대 남성 1인 가구가 청년층 내 고혈압 관리의 주요 고위험군이자 집중적인 중재가 필요한 핵심 취약 집단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1인 가구는 불규칙한 식사, 높은 가공식품 섭취율 등으로 다인 가구에 비해 건강 관리에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환자가 많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대한고혈압협회가 발표한 ‘2024년 고혈압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0~39세 고혈압 유병자는 약 89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고혈압 인지율은 36%, 치료율은 3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대한고혈압협회는 젊은 고혈압 환자의 약 59%는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85%는 치료 지속성이 부족한 것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충남대 연구팀은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성별, 연령, 비만, 주관적 건강상태, 당뇨병 진단 여부가 고혈압 유병 관련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1인 가구의 경우 고위험 음주군이 비음주군에 비해 고혈압 유병 가능성이 1.70배 높았다. 비만군은 정상체중군보다 3.87배, 당뇨 진단군은 비진단군보다 5.11배 고혈압 유병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1인 가구 청년을 우선 대상으로, 음주·스트레스 관리를 결합한 통합 관리체계와 가구 형태별로 차별화된 청년 만성질환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며 “30대 진입 시점을 전후한 건강검진 강화와 정기적 혈압 측정 인식 제고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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