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과 변동’의 코스피… 1조 클럽은 줄고 VI는 역대 최대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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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 상장사 405개→314개
VI 발동 2만 9357건 ‘역대 최대’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기 756% 1위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반도체 호황에 코스피 지수는 크게 뛰었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쏠림 현상에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상장사는 오히려 줄었다.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일명 ‘1조 클럽’ 상장사의 숫자는 지난 3일 기준 314개로 집계됐다.

1조 클럽 상장사 숫자는 지난 4월 29일 405개로 사상 처음 400개를 넘어선 이후 두 달여 만에 91개나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690.90에서 8088.34로 치솟았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는 가운데도 1조 클럽 숫자가 줄어든 것은 증시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로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두 반도체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월 29일 43% 수준에서 지난 3일 56%까지 치솟았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것도 쏠림 현상을 강화했다.

1조 클럽 감소세는 코스닥에서 더 뚜렷했다. 137개였던 코스닥 1조 클럽은 78개로 43% 급감했다.

극심한 쏠림은 증시의 변동성을 끌어올렸다. 일부 종목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몇 개 종목만 주가가 오르내려도 전체 시장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상반기 평균 코스피 일중변동률도 3.3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3.5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실제 코스피는 올해 1월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선 뒤 2월 6000선, 5월 7000·8000선을 잇달아 돌파했고 지난달 18일 9000선마저 넘었다. 그러나 이후 한 달도 안 돼 10% 넘게 밀리며 급격한 조정에 직면한 상태다.

이런 급등락세 속에서 상반기 코스피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는 2만 9357건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1위였던 2020년 상반기(2만 4401건)를 넘어선 수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3일 기준 89.29에 달해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의 방향타 역시 소수 대형주가 쥐고 있다. 이번 주 증시는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1차 촉매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라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면 매도 심리가 보유·추격 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 1위는 반도체 투톱이 아닌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표주 삼성전기였다. 올 초 25만 원대였던 삼성전기는 지난달 30일 218만 4000원까지 오르며 756.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07.07%, 삼성전자는 178.57% 오르는 데 그쳤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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