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정이한, 선거 보름전 입건…경찰, 진술시간 공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은 당시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왼쪽) 모습과 5월 26일 부산시장 TV 토론에서 거짓말탐지기 들어보이는 정 후보(오른쪽) 모습. 연합뉴스 및 KBS부산 방송 화면 갈무리
경찰이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부터 선거 보름 전인 지난 5월 18일 자작극 혐의와 관련된 진술을 처음 확보했다고 밝혔다.
1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이날 정 전 후보 자작극 의혹 수사와 관련한 타임라인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경찰은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공보 규칙 제5조 제1항에 따라 예외적으로 수사 사항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정 전 후보로부터 자작극 진술을 들은 시기를 '5월 중순'이라고만 밝혔으나, 최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논란이 되자 정확한 날짜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당시 '선거자유방해' 사건 참고인이자 피해자로 분류됐던 정 전 후보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따라 유세 활동 중 잠시 경찰서를 방문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정 전 후보와 헬스 트레이너 A 씨로부터 자작극 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처음 청취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했으나, 범행 전 일주일 치 통화 내역에서 두 사람의 통화 기록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튿날인 5월 19일 정 전 후보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정 전 후보가 피의자로 입건된 5월 19일은 그의 선거캠프가 언론에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다가 갑자기 몇시간 만에 취소한 날이다. 당시 정 전 후보 본인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5월 20일 정 전 후보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처음 신청했지만, 검찰로부터 보완 수사 요구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5월 22일 정 전 후보에게 재출석을 요구했으나, 후보 측은 변호인을 통해 선거 이후인 6월 8일께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보완 수사 요구가 있을 때마다 신속하게 이행한 뒤 영장을 재신청했고, 압수수색영장은 6월 2일 오후 9시 40분께 발부돼 6월 4일 오전 집행됐다"고 밝혔다. 경찰의 영장 신청 과정에서 공모자인 헬스 트레이너 A 씨가 "공모한 것이 아니라 정 전 후보를 돕기 위한 단독 범행이었다"며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이는 단독 범행일 경우 처벌 수위가 낮아질 것을 노린 행동이었으나, 경찰이 3개월 치 통신 영장을 통해 확보한 통화 내역에서 두 사람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모 혐의가 입증됐다. 정 전 후보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는 후보 측이 회신한 일정대로 6월 8일 진행됐으며, 이후 총 3차례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추가 공범 여부, 정 전 후보와 윤 씨 사이의 금융거래 내역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번 주중에 피습 자작극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