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문화·해양·상업·야경 아우르는 해양도시공간 조성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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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체계적 '도시 운영전략' 추진
방문객 진입·이동·체류 종합 고려
차별화된 콘텐츠·활용 방안 마련
항만의 정체성 새 자산으로 재해석
관광 연결 '프롬나드' 보행축 발전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에 조성된 친수공원과 보행로는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도시재생 축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5월 30일 부산항 북항친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야반도주 in 부산(NIGHT ROAD RACE)’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에 조성된 친수공원과 보행로는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도시재생 축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5월 30일 부산항 북항친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야반도주 in 부산(NIGHT ROAD RACE)’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해양수산부 신청사 부지로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내 복합항만지구가 선정됐다. 이로써, 북항 재개발 부지는 앞으로 해양수산 관련 행정과 산업, 기관과 단체가 한데 모이는 클러스터로 성장해, 해양수도 부산을 이끌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다.

북항 재개발사업을 총괄 추진하는 부산항만공사(BPA)는 9일 “기반 시설과 토지 공급 중심의 개발을 넘어, 시민 이용 활성화는 물론 도시 운영과 문화·관광 콘텐츠까지 함께 설계하는 새로운 단계로의 전환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공공의 기획과 체계적인 실행, 민간의 창의적인 참여를 조화시켜 북항을 시민이 찾고 머무르는 부산의 대표 해양도시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항의 차별화된 콘텐츠 강조

과거 산업과 물류 중심의 폐쇄적 공간이었던 항만을 새로운 도시 자산으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이에 BPA는 토지 이용과 개별 건물 배치에 앞서, 시민과 관광객이 먼저 찾아와 머물 수 있는 공공 콘텐츠와 공간 활용 방향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북항의 콘텐츠가 일회성 행사나 단순 관광에 그치지 않고, 문화시설·해양관광·상업기능·야간경관·수변활동·보행환경 등에 있다고 보고, 이를 큰 틀에서 엮어 방문객 진입부터 이동, 체류, 원도심 연결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도시 운영전략’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항만의 정체성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항만이 지닌 역사와 수변 환경, 도시 경관을 새로운 자산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BPA는 북항이 부산항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인 만큼, 항만의 역사와 바다, 원도심의 형성 과정을 현대적 콘텐츠로 연결할 생각이다. 그래야 다른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부산만의 독보적인 장소적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육상 공간을 넘어 해상과 수변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 해양레저와 수변공연, 수상·수중 콘텐츠를 육상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기존 터미널 및 수변시설의 활용 가능성을 재검토해 북항을 평면적인 육상 중심의 개발에서 탈피해 입체적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북항과 원도심 잇는 축, 프롬나드

수변도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로 보행의 연속성을 들 수 있다. 좋은 수변공간은 단순히 바다를 조망하는 공원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과 관광객이 끊김 없이 걷고,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며, 주변의 상업·문화·관광시설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보행로는 사람이 이동하는 시설이면서 이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과 관광수요를 연결하는 도시 인프라이기도 하다.

BPA는 북항 크루즈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부산역 일원, 자갈치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총 6㎞ 길이의 프롬나드(친수형 보행로)를 북항의 주요 보행축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보행 네트워크가 정착되면 재개발구역 내 이용 활성화뿐 아니라 중앙동, 초량동, 자갈치시장 등 주변 원도심으로 방문객을 확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프롬나드를 단순한 친수시설이 아니라 북항과 원도심을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연결하는 도시재생 수단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총괄건축가 제도로 일관성 확보

공공 개발사업은 도로, 건축, 조경, 교통, 경관, 문화시설 등이 분야별로 나눠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개별 사업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합리적으로 추진되더라도 전체 공간에서는 보행 동선이 끊기거나 시설 간 연계성이 떨어질 수 있다.

총괄건축가 제도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한 장치로, 다양한 분야를 하나의 공간철학 아래 조정하고, 개별 사업의 설계와 시행 과정에 일관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BPA는 총괄건축가 위원회를 가동해 북항 전체의 공간구조와 건축, 경관, 보행체계, 수변공간, 콘텐츠 활용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위원회를 일회성 자문기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제안사항이 실제 사업계획과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구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위원회의 역할과 검토대상, 운영절차를 명확히 하는 내부지침을 마련하고, 주요 사업의 시행 단계에서 전문가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을 계획이다.

■북항, 이젠 도시 성장 자산 돼야

북항재개발은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초기 단계를 지나, 이제 공간의 이용과 운영, 콘텐츠, 민간투자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는 공공이 모든 것을 직접 추진하거나 민간에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보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합리적으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도시·건축 전문가와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해 북항의 장기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단계적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BPA는 북항 전체의 비전과 공공성, 기반시설과 핵심 공공공간을 책임지고 단순한 토지개발을 넘어 공공이 공간의 방향과 콘텐츠를 먼저 설계하고, 시민과 민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BPA 송상근 사장은 “공공의 선도적인 기획과 체계적인 실행, 민간의 창의적인 참여가 조화를 이룰 때 북항재개발은 항만 공간을 도시의 새로운 성장 자산으로 전환한 대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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