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극항로 시범 운항 시작, 해양수도권 꿈도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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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북극항로 개척, 부산항서 출발
시·종점 플랫폼 인프라 확보도 서둘러야

부산항 북항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 북항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에서 출발,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 로테르담까지 왕복 운항하게 될 우리 국적 선박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 출발일이 다음 달 22일로 정해졌다. 시범 운항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에 따르면 이번 시범 운항에 투입될 3000TEU급 선박은 계약 직전 단계에 있으며 선박에 실을 화물도 700TEU가량 확보됐다. 새로운 글로벌 물류 길로 떠오른 북극항로 개척이 마침내 역사적 출발을 앞뒀다. 이번 항해는 ‘해양수도 부산’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도전의 서막이다. 점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진행되는 글로벌 물류지도 재편 움직임에 북극항로 개척을 선언한 국가적 결단이 드디어 실행에 옮겨지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도 담겼다.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 특별법’에 ‘부산은 해양수도’ 문구가 처음 명문화된 이후, 부산을 해양수도로 격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됐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시킴으로써 그 의지를 재확인했고, 국회도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며 호응했다. 해양금융 기능과 해운 기업들도 부산에 몰려들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은 이런 노력들의 대내외적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부산 선사가 맡고, 출발지가 부산항으로 정해진 것도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하겠다.

북극항로 첫 시범 운항은 그 의미가 남다른 만큼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들을 점검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우선 상업적·기술적 타당성을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북극항로가 빠르고, 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북극항로는 짧은 거리와 시간에도 운임이 비싸다는 우려가 있다. 또 운항의 기술적인 부분, 승선원에 대한 교육, 보험 등 제반 여건도 단단히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시범 운항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 극지 선박 확보 문제도 풀어내야 한다. 이런 노력이 향후 일본과 중국 등 인접국과의 북극항로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부산과 부산항을 북극항로 시·종점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준비가 더해져야 한다. 향후 시범 운항에서 도출될 데이터들과 시행착오 사례는 정부와 부산시, 업계가 공유하고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운항 선박의 내빙성 확보, 극지 전문 해기사 양성 등도 과제다. 부산시 등은 북극항로 투입 선박에 대한 수리·정비 인프라, 보험·금융 서비스 등 원스톱 항만 서비스를 확보해야 한다. 모두 부산 해양수도, 나아가 남부 해양수도권의 완성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 해양 영토의 한계를 넓히고 남부권 경제의 새 돌파구를 열어젖힐 담대한 항해의 성공을 전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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