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현역 의원 징계 후폭풍…당내 반발에 정당성 논란까지
조경태 "표적 징계…장동혁 중징계해야"
진종오 "사당화 징계엔 단호히 맞설 것"
조은희-유영하, 징계 놓고 공개 충돌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6선 조경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초선 진종오 의원, 재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태, 진종오, 권영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일부 위원들의 사퇴와 반발에도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당내 후폭풍이 이어진다. 징계 당사자들은 공개 반발에 나섰고, 당 안팎에서는 무리한 징계가 내부 갈등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 개시 결정 이후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징계를 ‘표적 징계’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을 겨냥해 낙선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조 의원은 “5·18 기념재단을 포함한 민주화운동 단체는 내란에 동조한 인물을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국회가 스스로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규탄했다”며 “저는 내란수괴의 탄핵을 반대한 자를 국회 부의장으로 선택하지 말아달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아 우리 당은 물론 민주당 개혁신당 진보당 의원들께 호소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정통보수 제1야당의 수장이 ‘부정선거’ 운운하며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당 윤리위원회는 저 조경태가 아니라 장 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 오른 진종오 의원도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재건의 민심을 향해 걸어간 것이 죄라면, 그 죄는 기꺼이 받겠다”며 “근거 없는 사당화를 위한 징계라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적었다.
당내에서는 기강 확립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역 의원 징계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의 멱살을 잡아 물의를 빚은 권영진 의원에 대해 “선처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이 제 방을 방문해서 사과 의사를 표시했고, 저는 받아들였다”며 “윤리위에서 제 개인의 의견을 물어온다면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선 중진 권영세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권 의원 징계에 대해 당사자 간 정리가 끝난 사안”이라며 징계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진 의원 건에 대해서도 “중징계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내 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조은희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권 의원 징계를 두고 “잘못에는 책임이 따르되 진심 어린 사과를 할 때는 다시 함께 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영하 의원은 “폭력을 동지니까 감싸주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진 의원과 권 의원에 대한 징계는 각각 친한계(친한동훈계)와 당내 쇄신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여기에 기존 윤리위원 7명 중 2명이 사퇴하고, 남은 5명 중 3명 참석만으로 의결한 점을 두고 정당성 논란도 불거지는 모습이다. 일부 윤리위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날 윤리위 결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런 논란 속에 윤리위가 중징계까지 밀어붙일 경우,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와 맞물려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조 의원 징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별다른 옹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같은 당 소속 부의장 후보를 겨냥해 낙선 전화를 돌린 행위는 ‘해당 행위’가 비교적 명백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