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저지 위해 손잡은 美日
일본 “양국 공동 매수” 발표
무질서한 변동성 대응 차원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에도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양국 정부가 공동 개입을 확인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이후 15년 만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를 시정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 정책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31일 실시한 공조 개입은 무질서한 엔화 변동성에 대응했다”며 “미 재무부는 일본 재무성, 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며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외국통화당국(FIMA) 대상 레포 기구(Repo Facility)는 중요한 장치로, 향후 수개월 내에 이 규모가 확대되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FIMA 레포는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국이 엔·달러 시장에 개입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엔화 약세로 도움이 필요했고,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공동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담화문을 통해 미일 양국이 지난달 31일 엔화를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 조치가 지난해 9월 발표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추가 개입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