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경제] ‘팹’은 제조 시설… ‘파운드리’는 위탁 생산 업체
반도체 산업 용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시설 증설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에 첨단 반도체 팹(Fab)을 추가로 짓기로 했고,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TSMC도 자국과 해외에서 대규모 팹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팹은 ‘제조 시설’을 뜻하는 ‘패브리케이션 퍼실리티(Fabrication Facility)’의 줄임말로, 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전 공정 시설을 가리킨다. 진동과 온도·습도까지 엄격하게 통제해 초미세 공정을 수행하는 클린룸과 노광·식각·증착 등 첨단 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웨이퍼를 개별 칩으로 잘라 연결·포장하고 검사하는 후공정 시설은 주로 패키징 공장으로 구분한다. 팹 한 곳을 짓는 데는 수십조 원이 투입되고 수년이 걸린다. 생산 시설뿐 아니라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 시설을 함께 확보해야 해서다. 주변에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전문 인력이 모여 있는지도 팹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팹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팹리스(Fabless)’다. 자체 생산 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엔비디아와 퀄컴, AMD 등이 대표적이다.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는 ‘파운드리’라고 부른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이다.
반면 설계와 생산을 모두 수행하는 기업은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분류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반도체를 설계·생산하는 동시에 외부 고객사의 제품도 위탁 생산한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