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여자 히틀러' 발언한 김민석 고소… 민주당 "적반하장도 정도껏"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진숙(당 미디어위원장) 의원이 자신을 '여자 히틀러'라고 지칭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를 모욕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으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에서 "5·18은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불편한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며 "5·18이 지금까지 어느 정도 성역이 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면에선 자기 검열도 있었고, 또 침묵을 강요당하는 것이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많은 학자분들, 부분적으로는 비겁했던 언론도 이 문제를 정면에서 직시하고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역사국민운동 이영훈 대표도 "해마다 5·18이 닥쳐오면 5·18에 관한 역사적 담론을 장악한 정치세력이 소리 높여 민주항쟁 정신을 외치고, 모든 국민이 경의를 표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5·18 묘지를 참배하는 현실이 지난 46년간 이어졌다"면서 "좌파 세력이 독점하는 이 문화 권력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권위주의였음은 사실이지만 불의한 건 아니었다"면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체제가 불의한 체제로 매도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토론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로 표현한 것이 알려지면서 강한 비판을 받았으나, 이 의원은 '토론회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이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면 제일 첫 번째 가치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해, 특히 사망하신 분들에 대해 명복을 빈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며 "학술 토론회 내용에 대해 제가 이래라저래라 통제할 권한은 없다"고 일축했다.
"망언과 범죄행위 방조도 중대범죄"라고 말한 무소속 최혁진 의원을 향해 "제가 무슨 중대범죄를 저질렀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당대표 후보 연설 당시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제일 먼저 이진숙의 거취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이진숙의 존재는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진숙과 같은 사람과 국회에 앉아 있는 것은 모욕"이라고 언급했다.
또 "1년 동안 반성하는 것을 봐서, 반성문을 내지 않으면 또 (징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국회의원 노릇 못하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히틀러'로 비유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정치적 비판의 범위를 넘어선 악의적 인신공격"이라면서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5·18 국회 포럼' 논란을 부른 이 의원이 국회의원 사퇴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용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이 써야 할 것은 고소장이 아니라 사퇴서"라며 "5·18을 '소요 사태'라고 주장하는 발언까지 나온 포럼을 국회에서 열고도 사과하기는커녕 '성역을 강요한다'며 맞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신을 비판한 사람을 고소하며 피해자를 자처하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