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CC 본사는 기업 자율 판단”이란 말 뒤에 정부 숨지 마라
시민단체, 본사 부산 설치 촉구
가덕신공항 성공은 국가적 과제
정부·부산시 적극적 역할 주문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시민사회가 에어부산을 품는 통합 LCC 본사의 소재지는 가덕신공항과 남부권 발전을 위한 국가전략의 문제라며 본사 부산 설치를 위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신공항과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이하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4일 에어부산·에어서울·진에어의 통합 본사 부산 설치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자회사들인 3사 통합으로 만들어지는 저가항공사의 본사 소재지는 단순한 기업의 경영 효율성이나 사무공간 배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항공노선과 운항계획, 인력과 투자, 정비와 관련 산업의 집적을 좌우하고 지역의 국제관문 기능과 직결되는 국가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어부산은 단순한 민간 항공사가 아니라 부산시와 부산 상공계가 함께 출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지역 기반 기업”이라며 “에어부산의 독립 법인이 사라지면서 그 본사 기능마저 수도권으로 이전된다면 수도권 초집중만 초래하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가덕신공항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노선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국제노선을 개척할 강력한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국가균형발전과 초광역권 육성, 해양수도권 구축과 북극항로 개척의 관점에서도 남부권의 독자적인 산업·물류·거점이 될 부산 기반의 항공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통합 항공사의 부산 본사 설치는 특정 지역에 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가덕신공항의 성공, 남부권 국제관문 기능 강화, 해양수도권 구축, 북극항로 개척과 대한민국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전략의 문제다”라며 대한항공의 결단과 더불어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정부를 상대로 “더 이상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이라는 이유로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을 승인하고 지원해온 만큼 그 결과가 수도권 항공산업의 독점과 지역 거점 항공사의 소멸로 귀결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에도 “민선 9기 부산시는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전재수 시장이 선두에 서서 정부·대한항공과 직접 협상할 수 있는 범시민적인 동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시가 지역 정치권·상공계·시민사회·전문가 등과 함께 총력 대응체계를 즉각 갖출 것을 주문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