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한 번이라도 더 띄워달라"…네팔 실종 한국인 9명 가족 '애타는 호소'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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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네팔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 헬기 이착륙장에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수색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네팔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 헬기 이착륙장에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수색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을 잇는 히말라야 산악지대 대규모 홍수 발생 닷새째인 30일(현지 시간)까지 실종된 우리나라 국민 9명이 여전히 연락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최대한 헬기를 많이 띄워 수색에 총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했다.

30일 두산에너빌리티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동수 EHS 부문장 부사장)는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실시간으로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남동발전 본사 비상대책본부도 매일 3~4회 정기회의와 수시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은 물론 실종자 가족과도 공유 중이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네팔 당국의 헬기 수색 허가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조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2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직접 헬기를 띄워 두 차례 수색에 나섰지만 생존자를 찾지는 못했다. 실종된 한국인 9명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실종 직원 중 1명인 김 모 씨의 가족들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26일(현지 시각) 오전 8시 35분께 가족들과 아침 안부 인사를 나눈 것이 (김 씨와의) 마지막 대화"라며 "그 후 얼마 되지 않은 9시 5분께 일을 하다 (김 씨가 있는 댐 상부에) 홍수가 덮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가족들은 "헬기를 한 번이라도 더 띄워달라. 조금이라도 많이 떠서 생존해 있다면 구조요청을 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김 씨가 다른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던 사무동 등에서 10㎞가량 떨어진 위어댐 인근 사무실에 근무했으나 해당 지점에 대한 수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 명이라도 우리 국민, 직원이 있으니 누락되지 않도록 찾아봐 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정부 합동 신속 대응팀의 헬기 각각 1대씩 총 2대를 운항해 수색할 시, 위어댐 지역을 우선적으로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네팔 당국의 운항 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31일 네팔 현장 대응팀에 직원 2명을 추가 파견해 현지에 있는 직원 6명과 정연인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한 1차 파견팀 8명을 포함해 총 16명이 현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필요시 추가적으로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전날 카트만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왔다"라며 "정부 대응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본사 직원 6명을 현지로 급파했던 남동발전은 이날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9명의 2차 대응반을 추가로 파견했다. 조 대행은 현지에서 수색·구조작업을 직접 지휘할 예정이다. 2차 대응반이 네팔에 도착하면 남동발전 현장 대응 인원은 현지 법인 근무자 등을 합해 총 20명으로 늘어난다.

조 대행은 "우리 직원들을 빠른 시간 안에 가족과 동료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수색과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회사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네팔 대홍수로 인한 실종자는 30일 기준 3000명을 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과 중국 당국의 최신 집계로 합친 실종자는 3044명, 사망자는 750명으로 기록됐다. 홍수에 휩쓸려 일부 시신은 인도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당국은 실종자 가운데 수력 발전소 근로자만 93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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