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발이 아니라 찻사발입니다'
부일갤러리 '하동 찻사발'전 도예가 길성씨

''막사발'이라는 용어는 잘못된 것입니다. 일본의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우리 문화를 격하하기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부일갤러리(051-461-4558)에서 28일까지 '하동 찻사발'전을 열고 있는 도예가 길성(59)씨는 우리 그릇이 일본으로 건너가 '이도다완(井戶茶碗)'이라는 이름으로 숭배받는데 우리나라에서 막사발로 불리는 것은 일제 식민지 정책의 잔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이 없었던 이 그릇을 우리가 '막사발''멧사발' 등으로 부르고 혹자는 제기(祭器)로 여기는 등 온갖 잘못된 인식들이 횡행하고 있다'며 ''찻사발'을 정식 명칭으로 삼아 우리 고유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사찰에서 차를 담아 부처님께 올리는 헌다(獻茶)잔으로 쓰이던 이 찻사발은 손을 거두기 쉽도록 굽이 높고 미끄러지지 않게 주름이 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이 미의 종교로 추앙한 이 찻사발이 일본에는 200여점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진품이 한 점도 없다고 한다.
길씨는 '하동 찻사발은 숨을 쉬는 그릇'이라고 했다. '카테킨,카페인,타닌 등 차 성분에 미세하게 들어있는 독성 성분을 완벽하게 방사시킨다'는 주장이다.
찻사발의 굽 아랫부분이 차와 산화작용을 일으켜 다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그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한국원적외선응용평가연구원이 그릇의 파편 단면을 분석한 결과 방사(放射)에너지와 음이온 발산도가 한계치에 가깝게 높은 수치로 나왔다.
길씨는 '그만큼 차의 성분들이 완벽하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즉 얽히고설킨 '다공질' 구조로 이뤄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매우 가볍고,급건조해도 깨지지 않는 내열성까지 지닌 신비한 구조다.
길씨는 '하동 찻사발의 탄생은 유일한 태토가 되는 흙을 찾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국내 도예계가 이 그릇의 탄생이 갖는 커다란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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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현기자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