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서면 실개천, 결국 폐쇄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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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도서 일대 230m 구간
조성 13년 만에 인도 복원

부산 부산진구 영광도서~사미헌 주차장 230m 구간에 조성된 실개천.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부산진구 영광도서~사미헌 주차장 230m 구간에 조성된 실개천. 김종진 기자 kjj1761@

2013년 핵심 관광 자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조성해 두고도 정작 물이 흐르지 않아 보도 위 장애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부산진구 서면 도심 속 실개천(부산일보 7월 3일 자 3면 보도)이 약 13년 만에 사라진다. 실개천이 있던 자리는 인도로 바뀐다.

부산진구청은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앞부터 부산진구청 방면으로 약 230m 구간(전체 폭 60cm) 보도에 조성된 실개천에 수로 운영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수로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후 수로가 있던 자리에는 총사업비 4000만 원을 들여 판석형 보도를 설치할 방침이다. 해당 공사는 다음 달께 발주를 시작해 오는 9월부터 시작되며, 하반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구청은 서면문화로 수로 시설 일대에 위생도 개선하기로 했다. 인근 상가에 수로시설 내·외부와 주변 청소를 독려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행정지도도 강화한다. 또 서면문화로 보행 환경을 전면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본보 보도 이후 지난 7일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이 지시했다.

해당 실개천은 ‘문화으뜸로 관광테마거리 조성’ 사업 일환으로 서면 일대 핵심 관광 자원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설치됐다. 보도 블럭 위에 홈을 판 형태인데, 설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물 공급을 중단하면서 10년 넘게 사실상 방치돼 왔다. 수로 운영을 중단한 이유는 실개천이 유동 인구가 많은 보도에 자리해 행인이 실개천이나 보도로 넘쳐흐른 물을 밟고 미끄러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보도에 불필요한 고랑만 남으며 이름뿐인 실개천은 통행에 불편만 주는 애물단지가 됐다.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이 실개천에 발이 걸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비가 내리면 수로에 낙엽과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미관을 해쳤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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