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의 산 역사 강제상 작가 '몰래카메라가 가장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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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뛰어났던 MC는 주병진'

강제상 작가(44)는 1회부터 1천 회까지 '일밤'과 함께 한 '일밤'의 산증인이다. 지난 1986년 대학생 시절 MBC '토요일 토요일을 즐거워'로 작가 데뷔 후 송창의 PD를 통해 '일밤'과 인연을 맺었다. '일밤 귀신'으로 불리는 강 작가는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워낙 크기 때문에 최고의 스테프가 모이고, 타 방송사 경쟁 프로그램들이 강하기 때문에 노동 강도는 다른 프로그램들의 2.5배"라며 "노력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일밤의 성공 비결을 밝혔다.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코너는

△이경규와 함께 한 '몰래카메라'다. 누군가를 속여서 재미를 만드는데 대한 비난여론 때문에 5년을 기다렸다가 시도했는데 대박이 났다. 가장 힘든 코너이기도 했다. 사전에 미리 섭외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스타가 어디에 나타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가지만 허탕 치기가 일쑤였다. 또 스타들의 눈치가 워낙 빨라 세 번에 한 번꼴로 재촬영이 반복돼 에너지 소모가 극심했다.

-같이 일해 본 개그맨 중에 가장 뛰어난 MC를 꼽는다면

△주병진이다. '일밤' 초기 토크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이끄는데 가장 적역이라고 봐서 단독MC가 됐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병진은 '일밤'이 지금도 지키고 있는 제작원칙인 '남들이 안했던 새로운 것'이라는 개념을 정립시킨 사람이다. 이경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게 나오지 않으면 끊임없이 작가들을 괴롭혀 '악마'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그게 보약이다. 지금은 강호동이 그렇다. 승부사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다.

-수많은 히트작 중 다소 의외였던 코너가 있다면

△2000년 들어 시작한 '브레인 서바이버'다. 주말 시간대에 연예인들이 앉아서 퀴즈를 푸는 코너가 과연 성공하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또 하나는 '러브하우스'와 같은 공익 프로다. '웃고 떠들자'는 방송에서 무거운 주제가 가당하겠느냐고 의문을 가졌지만 대성공을 거뒀다.

-'일밤' 초창기와 지금 일할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프로그램이 단순해 계획한 대로 찍었는데, 요즘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주류라서 미리 짜놓은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 바뀌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촬영 현장에 작가가 늘 같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몸이 고되다.

-차기 코너를 만들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일밤'이 지키는 3가지 원칙은 첫째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것, 둘째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셋째 공익성인데 3가지가 들어맞았을 땐 대부분 성공했다. 지금 방송되는 코너들은 3가지 중 세번째와는 다소 부합되지 않는 면이 있다. 다음 코너를 만들고 있는데 내년을 기대해달라.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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