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1천 회 맞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일요일 저녁마다 시청자 불러 모은 '국민프로'

우리 결혼했어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대명사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가 오는 14일 1천 회 방송에 나선다. 지난 1988년 11월 27일 첫회 방송이 나간 지 무려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일밤'은 그동안 주병진 이경규 이경실 박미선 이휘재 등 수많은 스타들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스타의 산실이었고, 배꼽 잡는 웃음과 감동의 눈물이 공존하는 주말의 동반자였다. 어떤 장르보다 빠르게 변모하는 예능 부문에서 '일밤'의 건재는 새로운 웃음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바탕이 됐다.


△'일밤' 20년간의 진화史= '일밤'의 처음은 타방송사의 오락 프로그램과 유사한 꽁트 형식으로 출발했다. 그러던 '일밤'의 첫번째 도약이 '토크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시도와 함께 이뤄졌다. '미주알고주알'로 1회부터 참여했던 주병진이 89년 단독MC를 맡으면서 시작된 토크 버라이어티는 대성공이었다. '배워봅시다' 코너에서 주병진 노사연의 환상 호흡은 '순악질여사'와 '심형래 펭귄'이 버티고 있던 KBS '쇼 비디오자키'의 아성을 넘어섰다.

최고의 히트작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그러다 90년에는 '일밤'의 최고 히트작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등장한다. 누군가를 속여서 웃음을 만드는데 대한 일부의 비판도 있었지만, 저 높은 곳의 스타들이 '몰카' 앞에 허물어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예능과는 무관한 저명인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 항간에는 시청률이 50%가 넘었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같은 인기에 힘입어 '돌아온 몰래카메라'까지 포함하면 5년에 걸쳐 방영된 '일밤' 최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93년부터는 코미디를 드라마 형식으로 만드는 시도를 했다. 영화를 패러디한 '시네마천국'과 94년 이휘재의 "그래, 결심했어"를 국민적 유행어로 만든 '인생극장'이 그것이다. '드라마타이즈 코미디'로 명명한 이 장르는 숱한 아류작들을 만들기도 했다.

감동도 함께 준 '러브하우스·신장개업'

90년 후반부터는 재미와 공익성을 가미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한번 예능계를 휘어잡았다. '양심냉장고'로 회자되는 '이경규가 간다-숨은 양심을 찾아서', 가게를 개조해주는 '신장개업', 낡은 집을 수리해주는 '러브하우스'가 잇따라 전파를 타면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시골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SBS '패밀리가 떴다' 등에서처럼 '일밤'이 처음 시도한 공익 버라이어티는 지금도 진화·발전하는 한국형 예능의 한 장르가 됐다.

2000년 들어 '일밤'의 히트작은 '게릴라 콘서트'와 퀴즈쇼 형식인 '브레인 서바이버'였다. 예고없이 거리공연행을 강행하는 '게릴라 콘서트'에는 총 50만3천382명의 관객이 동원됐고, 특히 2001년 12월 방영된 그룹 'god'편에서는 역대 최고인 1만8천521명이 참가했다. '브레인 서바이버'는 공식 시청률 집계에서 '일밤' 코너 중 가장 높은 44.1%의 주인공이다.

이처럼 '일밤'의 20년은 늘 새로운 웃음을 갈망하는 시청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면서 국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전범이 됐다는 점에서 그 존재감이 크다. 특히 예능에 공익성을 접목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결과와 함께 보수적인 시청층까지 끌어들인 부분은 대단하다.

△'일밤'을 이끈 사람들= '일밤'의 첫 도약은 주병진에게서 비롯됐다. 제작진은 주병진에 대해 "아이디어가 너무 앞서가 오히려 채택이 되지 못할 정도로 창의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공헌도를 따지면 이경규 만한 이가 없다. 최장수 코너인 '몰래카메라' 뿐 아니라 '이경규가 간다', '대단한 도전' 등 지금껏 28개 코너를 진행하는 등 '일밤'의 진화 과정엔 항상 이경규가 있었다. 여기에 '브레인 서바이버'의 김용만, '러브하우스'의 신동엽도 적잖은 역할을 했고, 이경실 박미선 등은 지금도 '세바퀴'에서 '아줌마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송창의·주철환·김영희… 막강한 PD진

'일밤'을 거쳐간 PD들도 막강하다. 지금은 케이블채널 tvN의 사장이 된 초대 송창의 PD는 '발명가'로 불릴 만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했고, 또 '몰래카메라'라는 빅히트작을 만든 주철환 PD는 현재 OBS의 사장이다. 공익 버라이어티를 도입한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 역시 현재 PD연합회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한편 14일 방송은 '왕들의 귀환'이라는 타이틀로 이경규, 김용만, 조형기, 김국진, 이경실 등 그동안 '일밤'을 거쳐 간MC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최고 MC를 가리는 시간을 갖는다. 또 가수 비가 특별 손님으로 출연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ilbo.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